10. 송산화상과 대화

          거사가 하루는 송산화상과 차를 마실 때거사가 차판을 들고 말하기를
          사람사람마다 분수가 있는데 어째서 말하지 못하는가

          하니 거사가 운하되
          阿 兄은 무엇 때문에 도리어 말하는가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無言으로는 가히 다할 수 없기 때문일세

          거사가
          灼然灼然하다.

          송산이 문득 차를 마시니 거사가 운하되
          아형은 차를 마시면서 어째서 客에게 揖하지 않는가.

          하니 송산이 운하되
          누구에게?

          거사가 운하되
          龐翁에게!

          하니 송산이 운하되
          어찌 새삼 읍할 필요가 있을꼬하다

          훗날 丹霞가 듣고 운하되
          만약 松山의 眼目이 아니였다면 도리어 저 老漢이 한바탕 어지럽게 하였으리라.

          하는 말을 거사가 듣고 사람을 보내어 단하에게 전하기를
          어찌 차판을 들기 前事를 알지 못하는고 하다.

          하루는 거사가 松山과 더불어 밭가는 소를 보고 거사가 소를 가르키며 운하되
          저러할 때 편안하련만 有를 알지 못하도다.

          하니 송산이 운하되
          만약 방옹이 아니면 어찌 저를 알리요.

          거사가 운하되
          스님은 저것이 무엇이 있는 줄을 못하는 지 말해보시오.

          하니 송산이 운하되
          石 頭를 보지 못했으니 말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거사가 운하되
          본 후에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니 송산이 손바닥을 세 번 치다.
          하루는 거사가 송산을 방문할 때 송산이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말하되
          手中에 무엇입니까

          하니 송산이 운하되
          老僧은 나이가 많아서 이것이 없으면 한 걸음도 걸을 수가 없도다.

          거사가 운하되
          비록 그러하나 壯力이 아직 있습니다.

          하거늘 송산이 문득 때리니 거사가 운하되
          手中에 지팡이를 놓고 한 번 물어보시오.

          하니 송산이 지팡이를 던져 버리니 거사가 운하되
          이 늙은이가 前言과 後言이 부합되지 아니하도다.

          하거늘 송산이 문득 喝 을 하니 거사가 운하되
          蒼天中에 다시 원한의 苦가 있음이로다하다.

          거사가 어느 날 송산과 같이 걸어 갈 때 僧侶가 野菜를 고르는 것을 보고 송산이 운하되
          黃葉은 버리고 靑葉은 남겨두라

          하시니 거사가 운하되
          黃靑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또한 어떤 것인고

          하니 송산이 운하되
          좋은 말을 해보라.

          거사가 운하되
          서로 賓主가 되는 것은 크게 어렵도다.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도리어 이 물음에 굳이 主宰를 지으려 하는가.

          거사가 운하되
          누군들 그렇지 아니하리요.

          하니 송산이
          그렇지 그렇지

          거사가 운하되
          黃靑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능한 가운데서도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니 송산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잘 풀이해 준 말이로다.

          거사가 大衆에게 가볍게 절을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대중이 너의 落機處를 놓아줌이로다.

          하다. 어느 날 송산이 거사와 함께 談話할 때 문득 책상 위에 尺을 잡아 일으키며 말하되
          거사는 도리어 보입니까?

          하니 거사가 말하되
          보입니다.

          하거늘 송산이 운하되
          무엇이 보입니까?

          거사가 운하되
          송산이 보입니다.

          하니 송산이 운하되
          말에 집착하지 말지어다.

          하거늘 거사가 운하되
          어째서 말하지 않으리요.

          하니 송산이 이에 尺을 던져버리니 거사가 운하되
          머리는 있고 꼬리가 없으면 남의 미움을 삽니다.

          하니 송산이 운하되
          그렇지 않다. 翁은 금일에 아직 말하여 마치지 않했도다.

          거사가 운하되
          어느 곳에 미치지 못했습니까.

          하니 송산이 운하되
          머리는 있고 꼬리는 없는 곳에

          거사가 운하되
          强 中에 弱을 얻는 것은 곧 있거니와 弱中에 强을 얻는 것은 없습니다.

          하니 송산이 거사를 잡으며 말하되
          이 늙은이는 이 中에 나아가 말할 곳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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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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