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백령화상과 대화

백령화상이 路上에서 거사와 상봉하고 물어 운하되
옛날에 거사가 南嶽에게서 得力句를 일찍이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던 적이 있는가

거사가 운하되
말 한적이 있습니다

하니 백령이 운하되
어떤 사람에게 얘기했는가

거사가 자기를 가르키면서
방옹에게

하니 백령이 운하되
바로 이 妙德과 空生이라도 거사를 찬탄해 미치지 못하리라

거사가 도리어 묻되
스님의 得力句를 누가 알고 있습니까

하니 백령이 삿갓을 쓰고 가거늘 거사가 운하되
잘 가십시오

백령은 돌아보지 아니했다. 하루는 백령이 물어 말하되
말해도 말하지 않아도 함께 면치 못하니 너는 말하라

무엇을 면치 못하는고

거사가 눈을 껌벅하니 백령이 운하되
기특하다 다시 이보다 없으리라

거사가 운하되
스님이 사람을 잘못 인정합니다

하니 백령이 운하되
누가 이러 하지 않으며 누가 이러하지 않으리요

거사는 珍重히 나가 버렸다.
하루는 백령이 방장실에 앉아 있는데 거사가 들어오거늘 백령이 把住하며 말하기를
요즘사람도 말했고 옛사람도 말했는데 거사는 어떻게 말하겠는가

거사가 백령을 한 번 치니 백령이 운하되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거사가 운하되
말한즉 허물이 있도다

하니 백령이 운하되
도리어 내가 한 번 치리라

거사가 앞에 가까이 가서 운하되
시험삼아 한 번 쳐봐라

하니 백령이 珍重하다.
하루는 거사가 백령에게 물어 말하되
이러한 眼 目으로 사람의 비판을 면할 수 있겠는가

하니 백령이 운하되
어찌 免得할 수 있을고

거사가 운하되
뜻을 알았다

백령이 운하되
棒으로 無事人은 치지 않는다

거사가 몸을 돌려 말하되
쳐라 쳐라

하니 백령이 바야흐로 棒을 잡아 이르키자
거사가 把住하며 말하기를
나한테 모면해 보라

하니 백령이 말하지 않았다.

'조사어록 > 방거사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장자화상과 대화  (0) 2005.10.28
8. 보제화상과 대화  (0) 2005.10.27
6. 단하화상과 대화  (0) 2005.10.26
5. 고봉화상과 대화  (0) 2005.10.26
4. 약산화상과 대화  (0) 2005.10.25
Posted by 붓다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