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여사인 거인에게 답함

 

천 가지 만 가지 의심이 다만 하나의 의심에 있나니 화두에서 의심이 깨어지면 모든 의심이 한꺼번에 부서지게 됩니다.

화두를 타파하지 못하면 또한 그 위에 나아가 더불어 서로 지어 가십시오.

만약 화두를 버려두고 달리 문자상에서 의심을 일으키거나 경전에서 의심을 일으키거나 고인의 공안상에서 의심을 일으키거나 일상 번뇌 가운데에서 의심을 일으키면 모두가 삿된 마구니의 권속들입니다.

첫 번째로 (선사가)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려고 하지 말며, 또한 사량하고 헤아리지 말고 오로지 뜻을 두어 사량 할 수 없는 곳에 나아가 사량하면 마음이 갈 바가 없으니 마치 늙은 쥐가 소뿔에 들어가면 곧 움쭉달싹못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마음이 만약 시끄럽거든 다만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화두를 드십시오.

부처님과 조사들의 말씀, 제방의 노숙(老宿)의 말씀의 천 가지 만 가지 차별들은 만약 <무(無)>자만 꿰뚫으면 한꺼번에 통과할 것이니 애써 다른 사람에게 묻지 마십시오.

만약 한결같이 다른 사람에게 부처님의 말씀은 어떠하며, 조사의 말씀은 어떠하며, 제방의 선지식의 말씀은 어떠한가 묻는다면 영겁에 깨달을 때가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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