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극근스님은 앞에 이야기를 듣고는 그가 아직 그런 경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의심하였다. 그리하여 "내가 꼭 시험해 봐야겠다." 하고는 사람을 시켜 그를 불렀다. 한 번은 같이 산에 갔다가 깊은 못에까지 오게 되었는데 원오스님이 수순스님을 물 속에 밀어 넣고는 대뜸 물었다. "우두(牛頭)스님이 4조 도신스님을 만나지 않았을 때는 어땠는가?" "(허우적대며…) 못이 깊으니 고기가 모입니다." "만난 뒤에는 어땠는가?" "나무가 높으니 바람을 부릅니다." "만나지 않았을 때와 만난 뒤에는 어떤가?" "다리를 뻗는 것은 다리를 오므리는 가운데 있습니다." 이에 원오스님이 매우 칭찬하며 '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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