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3.10.12

마음공부 2023. 10. 12. 08:11

대혜스님이 운문암에서 지낼 적에 미광스님이 시봉하였다. 하루는 대혜스님께 물었다. "제가 여기에 온 후 아직까지 철저하지 못하니, 병은 어디에 있습니까?" "너의 병은 고약하여 의사도 두 손을 들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은 죽어버리고 살지 못하였으나, 너는 살아있기만 하고 죽은 적이 없다. 큰 안락의 경계에 이르고자 하면 아무쪼록 한 번 죽어야만 한다." 이후로 미광스님의 의정(疑情)은 더욱 깊어졌다. 어느날 입실하니 대혜스님이 물었다. "죽을 먹고 발우를 씻었느냐? 약을 먹느라 가리는 음식일랑 집어치우고 한마디 해 보아라." "찢어버리겠다." 대혜스님이 무섭게 꾸짖으며, "또다시 여기 와서 선(禪)을 말할테냐?" 하니 스님이 그 말에 크게 깨치고 땀을 흘리며 절을 하니 대혜스님은 게(偈)을 지어 '인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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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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