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스님이 미광스님에게 말했다. "네가 불심(佛心)화상 처소에서 얻은 것을 한 두가지 들어보아라." "불심화상이 상당하여 보화(普化)의 공안을 들어 말씀하시기를,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 아무 것도 오지 않았을 때에 어떻게 등짝을 때린단 말인가. 여전히 온 세상에 분신하였다.' 하셨습니다." "네 뜻은 어떤가." "저는 그 말씀에 대해 주석을 달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병(病)을 법(法)이라 여기는 것이다." 미광스님은 태연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대혜스님이 "네가 깊이 생각해 보라." 하였으나, 스님은 끝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보름여 지난 후 해인 신(海印 信)선사가 '뇌성이 우렁차지만 빗방울은 전혀 없다' 하고 염(拈)한 것을 기억해 보고 마침내 막힘이 없자 대혜스님께 쫓아가서 아뢰었다. 대혜스님은 '도자(道者)가 낭야(瑯耶)와 현사(玄沙)를 만났으나 깨닫지 못한 말'을 들어 힐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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