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스님이 수좌(首座)에게 가서 소견을 말하니, "옳다" 하고, 방장실에 가서 휘화상에게 말씀드려도 또한 "됐다" 하셨으나, 어딘가 석연치 못한 곳이 있어, 다음날 도반들이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떠났다. 곧 원오극근 스님에게 갔는데 하루는 원오스님이 보설(普說)에서 말하였다. "방거사가 마조스님에게 묻기를 '만법과 짝하지 않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하니 '네가 서강(西江)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시면 일러주마.'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영은스님이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벌떡 자빠지면서 활연대오(豁然大悟)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대중은 놀래면서 "풍기(風氣)가 동했다."고 당황하여 부축하여 일으키니 영은스님은 "내가 꿈을 깼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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