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3.09.21

마음공부 2023. 9. 21. 08:25

ㅜ구봉스님이 석상스님 회상에서 시자 소임을 보는데 석상스님이 입적하니, 대중이 당중의 수좌를 천거해서 주지의 소임을 잇게 하고자 하였다. 이에 구봉스님이 이를 긍정치 않으면서 이르되, "내가 물어서 스승의 뜻을 분명히 알았으면 스승에게 하던 대로 시봉을 하겠다." 하고는 다시 말했다. "선사께서 이르시기를, 쉬어라, 쉬어라 하셨고 한 생각이 만년가게 하라 하셨고, 식은 재와 마른나무 같게 하라 하셨고 한 가닥의 베를 희게 도련하라 하셨는데, 일러보라, 어떤 쪽의 일을 밝히신 것인가?" "한 빛이 되는 쪽의 일을 밝히신 것이오." "그렇다면 스승의 뜻을 알지 못한 것이오."  "(수좌가 향을 사르며) 그대가 나를 긍정치 못하는가. 내가 만일 스승의 뜻을 알지 못했다면 향 연기가 솟을 때 앉은 채로 열반에 들지 못하리라." 이어 수좌가 앉아서 입적하니, 구봉이 그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앉아서 죽고 서서 가는 길이 없지는 않으나 스승의 뜻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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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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