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스님이 촉(蜀)에서 나와 호북 협산사에 주지로 있자, 안민스님 또한 강의를 그만 두고 그곳을 찾아갔다. 만참때 원오스님이 말하였다. "한 스님이 암두스님에게 "옛 돛대를 걸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하자 암두스님은 "후원에서 당나귀가 풀을 씹고 있다." 하셨다." 안민스님은 이 뜻을 깨닫지 못하여 원오스님에게 조금전의 화두를 따져 물어가다가 "뜰 앞의 잣나무"라고 대답하는 말에 활연대오 하였다. 이에 원오스님은 그를 선방의 제일수좌로 명하고 법상에 올라 게송으로 칭찬하였다. "사분율도 그만두고 능엄경도 내던지고 구름 가를 살피며 철저히 참구했네, 양좌주가 마조선사와 친했던 일을 배우지 말고 덕산스님이 용담선사를 찾아간 뜻을 알아야 하리, 7년 동안 왕래하며 소각사에 노닐다가 만리 길을 날아서 벽암에 올라섰네, 이제 제일 수좌를 번거롭게 하리니 많은 꽃밭 속에 우담바라가 피어난 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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