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스님이 차가운 밤에 홀로 앉아 화롯불을 헤치다가 콩알만한 불씨 한 개를 보고 환하게 깨우쳐 스스로 기쁨에 겨워 말하였다. "깊이 깊이 파헤쳐 보니 이런 게 있었구나. 평생의 일이란 이와 같구나!" 이에 벌떡 일어나 책상 위의 전등록을 펼쳐보다가 파조타선사의 인연에 가서 막힘이 없이 자기가 증험한 바와 일치되었다. 도반 원오스님이 그의 요사채를 찾아가 청림선사의 <흙나르는 화두>를 들어 그를 시험하였다. "옛적이나 지금이나 벗어난 사람은 없다." "무슨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있겠는가." "철륜천자(鐵輪天子)가 천하에 명을 내린다고 한 그의 말에서 또한 어떻게 벗어나올 수 있겠는가?" "내 말하리라. 제석천궁에서 사면서를 내린다고." 원오스님은 물러 나와 그의 도반에게 말하였다. "불안스님에게 활인구(活人句)가 있으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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