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릉 화장사의 안민(安民)스님이 처음 성도(成都)에서 능엄경을 강의하였을 때, 그에게 공부한 자가 유달리 많았다. 당시 원오스님이 소각사 주지로 있었는데 안민스님이 그의 도반인 승(勝)선사와 함께 원오스님을 찾아가 교외별전의 뜻을 묻고 있었다. 마침 한 스님이 십현담에 대하여 자세한 법문을 청하면서 말했다. '그대에게 묻노니, 심인(心印)이란 어떤 얼굴인가'라는 구절을 들어 말하자 원오스님이 갑자기 "환한 모습이 드러났구나." 하고 고함쳤다. 이 소리를 듣고 안민스님은 환해져서 '자기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원오스님은 그가 알음알이로 이해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서 드디어 본분의 수단을 내보이니 안민스님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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