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3.08.31

마음공부 2023. 8. 31. 07:52

불안스님은 장산(蔣山)을 찾아가 여름결제를 하였다. 거기서 우연히 영원스님을 만나 나날이 우의가 두터워졌는데, 한번은 한가히 이야기하던 중 불안스님이 영원스님에게 말하였다. "요즈음 서울에 계시는 어떤 노스님의 법문을 들었는데 인연이 있는 듯합니다."  "오조스님은 천하에 제일가는 큰스님이신데 무슨 까닭에 그 분을 버리고 먼 곳으로 돌아다니는가? 인연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지견으로 이해하는 스님일 것이니, 그대가 처음 발심한 때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불안스님은 이 말에 고무되어 곧장 오조스님이 계시는 해회사로 달려갔고, 그 후 7년만에 비로소 종지를 깨달았다. 아! 영원스님이 없었다면 불안스님은 반드시 썩은 물에 빠졌을 것이니, 어찌 용문(龍門)을 통과할 수 있었겠는가. 옛 사람의 말에 "나의 도를 이루어줄 사람은 밝은 벗이다." 하였는데 이 말씀이 어찌 거짓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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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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