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스님이 처음 해회사 오조법연스님에게 가서 자기문제를 누차 묻자 오조스님은 "나는 그대만 못하니 그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좋겠다." 거나, "나는 모른다. 내 그대보다 못하다."고만 할뿐이어서 불안스님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한참 후에 다시 물었다. "지금 이 회중에서 누가 가까이 할 만합니까?" "원례(元禮) 수좌가 있는데 그가 왔을 때 나는 그에게 '납자라면 모름지기 승려와 속인의 안목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는 내가 상당설법에서 '같은 문으로 드나드니 오랜 원수다' 한 말을 듣고 느낀 바 있었다. 그대가 만일 원례수좌에게 가르침을 청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불안스님이 가서 묻자 원례수좌는 불안스님의 귀를 잡아끌고서 화롯가를 빙빙 돌며 말하였다. "그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좋겠다." "나는 깨우쳐 주기를 바랬는데 도리어 놀려대니 이를 어찌 법보시라 할 수 있겠습니까?" "깨닫는 날 비로소 오늘의 곡절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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