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3.08.21

마음공부 2023. 8. 21. 08:06

서촉 표자(表自)스님이 오조법연스님을 찾아뵈니 당시 원오스님이 오조스님과 함께 납자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오조스님은 원오스님에게 표자스님을 직접 가르치라 하니 원오스님이 표자스님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오랫동안 스승의 법석에 나와 함께 있었으니 물이 깊은지 얕은지를 더 이상 염탐할 필요가 있겠는가? 미진한 점이 있다면 그것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 표자스님이 마침내 덕산스님의 <소참화두>를 들어 말하자, 원오스님은 큰소리로 껄껄대며 웃었다. "내 그대의 스승이 되기에는 퍽이나 부족할 줄 알았는데, 그대의 말을 듣고 보니 되고도 남겠다." 원오스님은 다시 그 화두를 거론케 하며 '오늘밤에는 답하지 않겠다' 하는 대목에서 손으로 표자스님의 입을 급히 막으며, "그만! 그렇게 참구하여 뚫어버리면 곧 덕산스님을 뵙게 될 것이다." 하였다. 표자스님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밖으로 달려나가 방석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날더러 오직 한 구절만 참구하라니!" 이에 여러 도반들이 표자스님을 격려하며 원오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하였는데 얼마 후 느낀 바가 있었다.

'마음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공부 23.08.28  (0) 2023.08.28
마음공부 23.08.25  (1) 2023.08.25
마음공부 23.08.18  (0) 2023.08.18
마음공부 23.08.16  (0) 2023.08.16
마음공부 23.08.14  (0) 2023.08.14
Posted by 붓다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