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종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와서 하직인사를 하자, 귀종스님은 말하였습니다. “지금 바로 가서 보따리를 싸가지고 떠날 무렵에 찾아오면 그대에게 한 차례 불법을 말해 주리라.” 그 스님이 다시 방장실에 올라갔더니, 귀종스님은 “ 날씨가 추우니 조심해서 가게나”하였습니다. 귀종스님은 그에게 가득히 불법을 설해 주었고 그 스님은 마음을 비우고 아직 한번도 듣지 못한 법문을 들으려 했으므로 귀종스님은 그렇게 하였을 뿐입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옛분들은 이 일에 있어서 빈틈없이 면밀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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