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 10.
대매산(大梅山) 법상(法常:752-839)스님이 처음 참례하고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바로 마음이 부처다(卽心卽佛)."
법상스님은 그 자리에서 깨닫고는 그때부터 대매산에 머물렸다.
스님은 법상스님이 산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는 한 스님을 시켜
찾아가 묻게 하였다.
"스님께선 마조스님을 뵙고 무엇을 얻었기에 갑자기 이 산에 머무
십니까?"
"마조스님께서 나에게 '바로 마음이 부처다'하였다네. 그래서 여기
에 머문다네."
"마조스님 법문은 요즈음 또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달라졌는가?"
"요즈음은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非心非佛)'라고 하십니
다."
"이 늙은이가 끝도 없이 사람을 혼돈시키는구나. 너는 네맘대로
비심비불(非心非佛)해라. 나는 오직 즉심즉불(卽心卽佛)일 뿐이다."
그 스님이 돌아와 말씀드러더니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실(梅實)이 익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