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 16.
홍주 수노(洪州水老)스님이 처음 스님을 참례하고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분명한 뜻입니까?"
"절 한번 하라"
수노스님이 절하자마자 스님게서 별안간 한 번 걷어찼다. 여기서
수노스님은 크게 깨닫고 일어나면서 손뼉을 치고 "하하"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것 참 신통하고나, 신통해. 백천삼매와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털끌 하나에서 그 근원을 알아버렸도다."
그리고는 절하고 물러났다.
그 뒤 대중에게 말하였다.
"마조스님에게 한 번 채인 뒤로 지금까지 웃음이 그치질 않는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