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 17.

조사어록/마조록 2008. 8. 21. 11:58

감변 17.

방거사(龐居士)가 스님께 물었다.

"만법에게 짝이 되어주지 않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대가 한 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다 마시면 그때 가서 말해주

겠소."

다시 방거사가 물었다.

"본래인(本來人)을 어둡게 하지 말고 스님께서는 눈을 높이 뜨십

시오."

스님께서 눈을 아래로 홀깃 하자 거사가 말하였다.

"일등가는 줄 없는 거문고를 스님만이 오묘하게 뜯는군요."

스님께서 이번에는 위로 홀깃 보자 거사는 절을 하였다.

스님께서 방장실로 돌아가자 거사는 뒤따라 돌어가면서 말하

였다.

"조금전엔 잘난 체하다가 창피를 당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물은 근육과 뼈도 없으나 만 섬 실은 배를 이길 수 있습니다. 이

이치가 어떻습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는 물도 없고 배도 없는데 무슨 근육과 뼈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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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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