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돈오(頓悟)는 단바라밀(檀波蘿蜜)로 부터

"이 돈오의 문은 어디로부터 들어갑니까?"
"단바라밀(檀波羅蜜)로부터 들어가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육바라밀이 보살의 행(行)이라고 말씀하셨는
데 무슨 까닭으로 단바라밀 하나만을 말씀하시며 어떻게 구
족하여야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미혹한 사람은 다섯바라밀이 모두 단바라밀로 말미암아
나는 것인줄 알지 못한 것이니 오직 단바라밀만을 수행하면
곧 육바라밀을 모두 구족하는 것이니라."
"어떤 인연으로 단바라밀이라고 합니까?"
"단(檀)이란 보시(布施)를 말하느니라."
"어떤 물건을 보시하는 것입니까?"
"두 가지 성품을 보시해 버리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두가지 성품입니까?"
"선과 악의 성품을 보시해 버리는 것이며, 있음과 없음의
성품, 사랑함과 미워함의 성품,공과 공 아님의 성품,정과 정
아님의 성품과 깨끗함과 깨끗하지 아니함의 성품을 보시해
버려서 일체 모든 것을 전부 보시해 버리면 두가지 성품이
공함을 얻느니라.
만약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을 얻을 때에 또한 두 가지 성품
이 공하다는 생각을 짓지 아니하며 또 보시한다는 생각을 짓
지 아니함이 곧 진실로 보시바라밀을 실행하는 것이니 만 가
지 인연이 함께 끊어진다고 하느니라. 만 가지 인연이 함께
끊어진다 함은 곧 일체 법의 성품이 공한 것이니, 법의 성품
이 공하다 함은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니라.
만약 일체처에 무심함을 얻었을 때에는 한 모양(一相)도 얻
을 수 없으니, 왜냐하면 자성이 공한 까닭에 한 모양도 얻을
수 없느니라.
한 모양도 얻을 수 없다 함은 곧 실상이니 실상이란 여래
의 묘한 색신의 모양이니라.
[금강경]에 이르기를 '일체의 모든 모양을 여의는 것이 곧
모든 부처님이라 한다' 고 하였느니라."
"부처님은 육바라밀을 말씀하셨는데 지금 어떻게 하나를
말하며 능히 구족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바라건대 하나
가 여섯 가지 법을 구족하는 까닭을 말씀해 주십시요."
[사익경]에 이르기를 '망명존이 범천에게 말하되
[만약 보살이 일체의 번뇌를 버리면 단바라밀이라고 하나
니 곧 보시요,
모든 법에 대해서 일어나는 바가 없음이 시라바라밀이라고
하나니 곧 지계요,
모든 법에 대하여 손상하는 바가 없음이 찬제바라밀이라
하나니 곧 인욕이요,
모든 법에 대해서 모양을 떠남이 비리야바라밀이라 하나니
곧 정진이요,
모든 법에 대해서 머무는 바가 없음이 선바라밀이라 하나
니 곧 선정이요,
모든 법에 대해서 희론이 없음이 반야바라밀이라 하니니
곧 지혜이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여섯 가지 법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지금 다시 여섯가지 법에 이름을 붙이면 첫째는 버림과 둘
째는 일어나지 아니함과 세째는 손상하지 않음과 네째는 모
양을 떠남과 다섯째는 머물지 않음과 여섯째는 희론이 없음
과 다르지 않느니라. 이와 같은 여섯가지 법은 일에 따라 방
편으로 거짓 이름을 세움이요, 묘한 이치에 이르러서는 둘도
없고 다름도 없느니라.
다만 하나를 버릴줄 알면 일체를 버림이요, 하나가 일어나
지 않으면 곧 일체가 일어나지 않거늘 미혹한 사람은 알지
못하고 차이가 있다고 모두 말 하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여
섯가지 법의 숫자에 머물러서 오래도록 생사에 윤회하는 것
이니라.
너희들 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말하나니, 다만 보시의 법
만을 닦으면 만법이 두루 원만해지거늘 하물며 다섯가지 법
이 어찌 구족하지 않겠는가."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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