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은 믿음이 없는 이에게는 전하지 말며 오직 견해가
같고 행함이 같은 이에게 전할 것이요, 마땅히 앞 사람이 참
으로 신심이 있어 감당하여 물러가지 않는 사람인가를 관찰
할 것이니, 이러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고 보이어서 깨닫도록
해야 하느니라. 내가 이 논을 지은 것은 인연 있는 사람을 위
함이요 명리를 구하고자 함이 아니니라. 다만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천가지 경 만가지 논은 중생이 미혹하기 때문에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지 아니하여 삿됨을 따라 대응하여 설
명한 것이므로 곧 여러 차별이 있으나, 구경해탈의 이치를 논
하는 경우 일진댄 다만 일이 다가와도 받지 아니하고 일체처
에 무심하여 영영 고요함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필경에 청정
하여 자연해탈이니라. 너희들은 헛된 이름을 구하여 입으로는
진여를 말하되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서는 안되느니라. 곧 말
과 행동이 서로 어긋나서 스스로 속임이라 하나니, 마땅히 악
도에 떨어지느니라. 한 세상의 헛된 이름과 쾌락을 구하지 말
라. 모르는 사이에 억겁의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이니 힘쓰고
힘쓸지니라.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
지 못하나니, 만약 부처님이 능히 중생을 제도할 때엔 과거
모든 부처님이 티끌 수와 같아서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마쳤을 것이어늘, 무엇 때문에 우리들은 지금까지 생사에 유
랑하며 성불하지 못하였는가?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부
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함을 마땅히 알라. 노력하고 노력하
여 스스로 닦아서 다른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말지니, 경에
이르기를 '무릇 법을 구하는 자는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말
라'고 하였느니라."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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