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온 들에 가득했으리
【제023칙】
〈수시〉-------------------------------------------
옥은 불로 가려내고, 금은 시금석으로 알아내며, 칼날은 터럭으로 시험해 보고, 물의 깊고 얕음은 지팡이로 재어 본다. 선승의 깊고 얕음이나 진리에 직면하고 있는지 돌아서 있는지는 그의 한 두 마디 말, 일거일동, 일진일퇴, 일문일답으로 가려낸다. 자, 말해 보아라. 어떻게 가려내야 할지를....
〈본칙〉-------------------------------------------
보복스님과 장경스님이 산에서 노닐 때, 보복스님이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저것이 바로 묘봉정이다.?
장경스님이 말하였다.
?옳기는 옳지만 애석하구나.?
그후 이를 경청스님에게 말하자 경청스님은 말하였다.
?장경스님이 아니었다면 온 들녘에 해골이 가득 널려 있었을 것이다.?
〈송〉-------------------------------------------
묘봉산 봉우리 우거진 수풀
얻기는 했다만 누구를 주랴
손공이 가려내지 않았던들
해골만 그득, 누가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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