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기 전엔 연꽃, 핀 다음엔 연잎
【제021칙】
〈수시〉-------------------------------------------
법의 깃발을 세우고, 종지를 내세우는 따위는 비단 위에 꽃을 펴는 것과도 같다. 굴레를 벗고 짐을 내리면 그야말로 태평시절이다. 만약 격 밖의 한마디를 터득했다면 하나를 드러내도 셋을 알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옛사람의 공안에 의거해 그 언행 등을 잘 들어 두어야 할 것이다.
〈본칙〉-------------------------------------------
어떤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연꽃이 물에서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지문스님이 말했다.
?연꽃이니라.?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물 위에 나온 뒤에는 어떻습니까??
지문스님이 말했다.
?연잎이다!?
〈송〉-------------------------------------------
연꽃이라 연잎이다 일러주었건만
물 밖에 나옴은 무엇이고 물 안은 또 무엇인가
그런 것은 강남 강북 아무에나 물어 보라
한 여우의심 덜어주니 또 다른 의심 따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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