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스님이 보봉사(寶峰寺)에 있을 때, 원(元)수좌가 스님을 보고 지극히 좋아하였다. 하루는 휴가를 얻게 되어 이상노(李商老)를 찾아보고 한달쯤이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막상 40일이 넘어서야 돌아오니 원수좌는 스님을 보고서 갑자기 말하였다.
"아! 세월이 덧없이 빠르구나."
스님은 자기도 모르게 식은 땀을 흘렸다.
대혜스님은 동산(洞山良介) 선사의 「오도송 (悟道頌)」을 보다가 '그(渠)도 있고 또 나(我)도 있다면 무슨 선 禪)이 되겠는가?' 하는 의심이 생겼다.
이에 담당(湛堂)스님에게 다시 가르침을 청하니, 담당스님은 스님에게 도리어 한 번 거론해 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스님이 거론하자 담당스님은, "너는 거론하는 것도 모르냐"면서 밖으로 밀쳐내 버렸다.
원오 (圜悟)선사가 대혜스님에게 말하였다.
"달마가 서쪽에서 와 무엇을 전해주었는가?"
"두 둔갑한 여우 〔野狐精〕 의 견해랄 수는 없습니다."
"호랑이 머리에 걸터앉아 호랑이 꼬리를 잡아 당긴다면 제일구에서 종지를 밝혔다고 하는데 무엇이 제일구인가?"
"이것은 제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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