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진국태 부인에게 답함

 

도겸(道謙)수좌가 돌아옴에 써준 바의 편지와 친히 쓴 몇 게송을 받고 처음에는 또한 매우 의심했는데 도겸수좌에게 자세히 묻고서 비로소 스스로 속이지 아니함을 알았습니다.

‘오랜 겁(劫)동안 밝히지 못한 일이 활연히 앞에 드러나되 사람을 쫓아 얻은 것이 아니다. 비로소 법희선열(法喜禪悅)의 즐거움은 세간의 즐거움에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니 나는 국태부인(國太夫人)을 위해 여러 날을 기뻐하여 자고 먹는 것을 모두 잊었습니다. “아들은 재상이 되고 몸소 국태부인이 됨이 귀한 것이 아니며 똥무더기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를 거두어서 백겁천생토록 받아써도 다함이 없는 것이 비로소 참으로 귀한 것이다.”라고 했습니다만 그러나 절대로 귀하다고 한 것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만약 집착한다면 존귀함 속에 떨어져 있어 다시 자비와 지혜를 일으켜 중생을 불쌍히 여기지 않을 것이니 기억하고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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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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