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인용 선사의 상수 제자인 처청스님과 처응스님은 함께 백운 수단선사에게 공부하였다. 처응스님은 가장 오랫동안 시자를 했었는데 수단선사에게 가슴앓이 병이 있어 처응스님은 항상 화롯불에 무우를 구워 두었다가 어느 때라도 필요하면 가져다 드렸다. 수단선사는 부대사가 경을 강의한 일에 대하여 송을 지었다. "대사가 언제 경을 강론할 줄 알았던가, 보지선사 방편과 쌍벽을 이루었네. 한차례 책상을 쳤을 뿐 아무일 없으니, 양무제의 눈알이 휘둥그래질 만하다". 수단스님은 처응스님을 위해 이 송을 들려주고는 '휘둥그래질 만하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이 한 구절은 처응스님을 위하여 노파선을 설한 것으로 처응스님은 이 말을 친히 들었다 하여 송의 아래에 덧붙여 두었다. 처응스님은 후일 서주 천주산의 주지를, 처청스님은 용서 태평사의 주지를 지냈는데 큰 기변이 있어 오조 법연스님이 그들을 경외하였다. 처청스님이 처응스님에게 말하였다. "아우의 선은 노스님을 위하여 화롯불에 무우를 구은 정성의 대가로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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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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