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운스님은 여러 스님 문하를 두루 돌아다니다가 원통도인의 회하에 이르렀다. 방장실에 들어가니 원통도인이 화두를 거량하였다.
"조주스님이 투자스님에게, 크게 죽은 사람이 문득 살아날 때는 어떠냐고 묻자, 밤길을 걷게 할 수는 없으니 동이 트거든 찾아오라고 대답하였다." 원통도인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법운스님은, 은혜가 커서 갚기 어렵다고 답하였고, 원통 도인은 그를 매우 칭찬하였다. 그 후 며칠이 지나 그를 입승(立僧)으로 천거하여 불자를 잡고 설법하게 하였는데 법운스님은 기봉이 둔하여 온 법당이 웃음바다가 되자 부끄러운 빛이 역력하였다. 그 이튿날 특별히 대중을 위하여 다회를 열었는데 상 위에 다구를 벌여 놓고서도 부끄러움 때문에 처신할 바를 몰랐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구를 건드려 엎어 버리니 표주박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툭 툭 툭 몇번을 뛰자 화두에 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그후엔 기봉이 빠르고 날카로워 감히 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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