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옹은 일찍이 불인선사에게 공부했다는 자부심으로 진정스님을 얕보아왔었는데, 하루는 운거사를 거쳐 귀종사에 갔다가 법당에서 진정스님을 만나자 그에게 물었다. "장로께서는 경전을 익혀온 지 몇 해나 되었소?" "설법 잘하는 고관이 오기만을 기다렸소." "나는 이 모임에는 들어가지 않겠소." "지금 이 모임 속에 있는 것을 어찌하려오?" 유의옹이 무어라 하려는데 진정스님은 손뼉을 치며 말하였다. "청개구리 선이 뛰어봤자 한 번이지!" 또 한 번은 앉아 이야기하던 차에 유의옹이 진정스님의 승복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이것을 무엇이라 부르오?" "참선복이라 하오!" "참선이 무엇이오?" 진정스님은 먼지를 툭툭 털면서 "털어지지 않는군!" 하였다. 노인이 대꾸를 못하자 진정스님은 한 차례 내려치고서 말하였다. "고작 이런 솜씨로 나를 시험하려 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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