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오스님은 일찍이 기주북쪽 오아사(烏牙寺)의 방(方) 스님에게 공부하였고, 불감스님은 동림사의 선비 도스님에게 공부하였다. 두 사람 모두가 조각스님의 평실선을 터득한 후 함께 오조의 문하에 왔는데 평소 얻은 바를 한 구절도 써보지 못하고 오랫동안 깨친 바 없었으므로 두 사람은 "오조가 일부러 그르쳐 놓았다" 생각하고 불손한 말을 하고 화를 내면서 떠나려 하니, 오조스님이 말했다. "너희들은 이곳을 떠나 절강성을 돌아다니다가 한 차례 열병을 겪을 것이니 그때 비로소 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원오스님은 금산사 에 도착하자 갑자기 열병에 걸렸는데 무척 심하여 중병려(重病閭:요양소)에 옮겨졌다. 그래서 평소에 터득한 선으로 병을 이겨보려고 하였지만 한 구절도 힘이 되지 못하자 오조스님의 말씀을 되새겨보고 병이 조금이라도 나으면 곧장 오조산으로 돌아가겠다고 스스로 맹서하였다. 한편 불감스님도 정혜사에 있다가 역시 열병을 앓아 위급하게 되었다. 원오스님은 다시 깨어나자 정혜사를 경유하여 불감스님을 끌고서 회서까지 함께 돌아왔다. 그러나 불감스님은 그때까지도 고집을 버리지 않고 원오스님에게 먼저 돌아가라 하니, 어쩔 수 없이 원오스님만이 그 길로 오조산에 돌아왔다. 오조 법연스님은 기뻐하면서 "네가 다시 돌아왔느냐" 하고는 곧 선당에 들어가게 하고 시자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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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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