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거효순 노스님은 항상 천의 회 스님이 덩쿨선을 설한다고 비난해 왔었는데, 어느 날 회스님이 입적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법당 위에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기쁘다, 덩쿨나무가 자빠졌구나!" 원통법수 스님이 당시 그의 회하에서 유나를 맡고 있었는데 항상 욕과 꾸지람만을 들었던 터였다. 그래서 그는 도반에게, "내 저 늙은이에게 한바탕 따져야겠다."고 하였다. 야참법문 때 또 욕하고 꾸짖자 법수스님이 대중 앞에 나아가 큰소리로 "원각경의 말씀도 듣지 못했습니까……"하는데 갑자기 효순스님이 "오랫동안 서 있었다. 대중들이여, 안녕!" 하고는 방장실로 돌아가버렸다. 이에 법수스님이 말하였다. "저 늙은이는 온 몸이 눈알이라 회화상을 욕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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