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3.07.28

마음공부 2023. 7. 28. 08:16

나암정수스님은 불심본재스님에게 귀의하였는데 본재스님이 대승사에 있을 때 그는 이미 수좌로 선방에 패를 걸고 학인들에게 '마음이 부처다'하는 화두를 묻곤 하였다. 당시 대혜스님은 양서암에 있었는데 정수스님의 도반 미광스님이 편지를 보냈다. "이곳 양서암 주지의 솜씨는 다른 총림과는 다르니 한 번 찾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정수스님은 웃기만 할 뿐 답하지 않았다. 이에 미광은 꾀를 내어 함께 식사나 하자고 그를 불렀다. 정수스님이 그곳을 찾아가 산문에 들어서니 때마침 대혜스님의 개실(開室) 법회가 열리려던 참이었다. 정수스님도 대중을 따라 들어가니 대혜스님이 물었다. " 한 스님이 마조스님에게 '무엇이 부처냐'고 묻자, '마음이 부처'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정수스님이 이에 대하여 말하자 대혜스님이 그를 꾸짖었다. "그런 견해로 감히 남의 스승노릇을 하느냐?" 이에 북을 올려 대중을 모아 놓고 그가 평소 얻은 바를 말하게 하여 잘못된 견해를 물리쳐주자 정수스님은 두 뺨이 눈물로 뒤범벅되어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혼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이제까지 깨달은 바는 이미 깨어졌지만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는 어찌 여기에 그치겠느냐?' 그는 마음을 돌이켜 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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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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