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스님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기 내게는 사람들에게 줄 법이 없고 다만 사건에 따라서 판결을 내려줄 뿐이다. 비유컨대 무엇보다도 애지중지하는 유리병을 가지고 오면 내가 한 번 보고는 너를 위하여 곧 유리병을 깨뜨려 버릴 것이다. 네가 또다시 마니주를 가져오면 나는 또 빼앗을 것이며, 네가 그대로 오는 것을 보면 나는 너의 두 손을 잘라 버릴 것이다. 이 때문에 임제스님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라고 말한 것이다. 말해 보아라. 선지식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가를 살펴보아라. 그것이 무슨 도리인가를. 그런데 요즘 납자들은 공부를 할 때 이것을 깨닫지 못하니, 잘못이 어디에 있는가? 다만 그것을 밝혀 나가고자 한다면 이렇게 해도 안되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안되며, 이렇게 하거나 하지 않거나 모두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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