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스님이 원오스님에게 물었다. "화상께서 오조법연스님 회상에 계실 때 이 공안을 참구했다 하셨는데, 그 때 오조스님은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그 때 묻기를 '있느니 없느니가 나무에 의지한 등넝쿨 같을 때는 어떠합니까?' 하니, 오조스님 말씀이 '말로 형용할 수도 없고, 그림으로 그릴 수도 없느니라' 하시기에, 또 묻기를 '문득 나무도 쓰러지고 등넝쿨도 말라죽었을 때는 어떠합니까?' 하니 '서로 따라 오느니라' 하셨느니라." 이 말에 대혜스님이 크게 깨치고 말하였다. "알았습니다. 제가 이제 알았습니다." "네가 아직 저 공안을 뚫지 못하였을까 걱정이다." 이어 원오스님이 온갖 난해한 공안을 들어 대어도 조금도 걸림이 없으니 이에 원오스님이 손뼉을 치고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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