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직 단박에 깨닫고 단박에 밝히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우선 몸과 마음을 놓아버려 텅 비게 해야 합니다. 오래도록 텅 비어 고요하다 보면 갑자기 칠통을 타파하고 통 밑이 빠진 듯한 곳에 이르는 것도 어려울 것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몹시 영리한 근성을 갖추고 불사(佛事)를 걸머져 수승하고 기특한 인연을 짓는 일인데, 어찌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 되는 것이겠습니까. 애쓰는 가운데 여가가 있으면 비원(悲願)을 잊지 말 것이니, 이것을 밀어서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을 일깨워주고, 인간 세상에 살되 매이지 않은 배처럼 떠다니면 무심한 도인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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