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록 해제(馬祖錄 解題)
마조스님에 대한 기록은「조당집(祖堂集,952)」을 비롯하여
「종경록(宗鏡錄,960)」「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1004)」「천
성광등록(天聖廣燈錄,1029)」「송고승전(宋高僧傳,988」,그리
고 「사가어록(四家語錄)」과「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1267」
등에 전하지만, 스님의 어록이 독립적으로 전하는 것은 「사
가어록」뿐이다.
현존하는 「사가어록」(6권)은 명말(明末)에 재편된 것인데,
그 첫째권은 마조스님의 어록이고, 나머지는 백장(百丈),황벽
(黃壁), 임제(臨濟)스님의 어록이다. 「사가어록」은 원래 송
(宋)나라 초기(1066년경) 황룡 혜남(黃龍慧南:1002-1069)스님
에 의해 편집되었다고 한다.
마조록을 비롯한 송(宋)대 이후의 어록들은 경론을 자구해
석(字句解釋)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선(禪)적인 안목으로
불법을 재해석한 선사들의 말씀을 정리한 것이다.
마조스님의 출생과 입적 연대에 대해서는 기록들이 일치하
지 않는데, 연구에 의하면 탑명(塔銘)의 기록(706-786)이 가
장 믿을 만하다.
스님은 남악회양(南嶽懷讓:677-744)스님의 법을 이었으며,
가장 많은 제자를 길러냈는데, 법제자들은 139명, 혹은 84명
이라고도 한다.
마조록에는 「능가경(楞伽經)」「유마경(維摩經)」을 비롯
하여「금강경(金剛經)」「화엄경(華嚴經)」「불설법구경(佛說
法句經)」「42장경(四十二章經)」등의 경전이 광범위하게 인
용되고 있다. 또한 어록에 보이는 "즉심즉불(卽心卽佛)""평상
심이 도이다"하는 말씀이 마조스님 법문의 특색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