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 대중에게 설법(示衆)하셨다.
"그대들 납자여, 각자 자기 마음이 부처임을 믿도록 하라. 이마음
이 바로 부처이다. 달마대사가 남천축국(南天竺國)에서 중국에 와
상승(上乘)인 일심법(一心法)을 전하여 그대들을 깨닫게 하였다. 그
리고는 「능가경」을 인용하여 중생의 마음바탕을 확인(印)해 주셨
으니, 그대들이 완전히 잘못 알아 이 일심법이 각자에게 있음을 믿
지 않을까 염려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능가경」에서는 '부처님 말
씀은 마음(心)으로 종(宗)을 삼고, 방편 없음(無門)으로 방편(法門)을
삼는다. 그러므로 법을 구하는 자라면 응당 구하는 것이 없어야 하
니,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으며, 부처 밖에 따로 마음 없기 때문
이다'하셨다.
선이라 해서 취할 것도 없고 악이라 해서 버릴 것도 없으며,
깨끗함과 더러움 두쪽 다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죄의 본성이 공(空)
임을 통달하면 생각생각 어디에도 죄를 찾을 수 없으니 그 성품(自
性)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3계가 오직 마음일 뿐(三界唯心)이며, 삼라만상이 한 법
에서 나온(印)것이다. 형상(色)을 볼 때, 그것은 모두 마음을 보는
것인데, 마음은 그 자체가 마음이 아니라 형상을 의지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황따라 말하면 될 뿐, 현상이든(卽事)이치에든
(卽理) 아무 걸릴 것이 없다. 수행의 결과로 얻어지는 깨달음도 마찬
가지이다. 마음에서 나온(生) 것을 형상(色)이라 하는데, 색이 공함
을 알기 때문에 난 것은 동시에 난 것이 아니다.
이 뜻을 확실히 알아야 그때그때 옷 입고 밥 먹으면서 부처될 씨
앗(聖胎)을 길러내고 인연따라 시절을 보내게 되리니. 더 이상 무슨
일이 있겠는가.
그대들은 나의 가르침을 받고 나의 게송을 들어보아라
마음 바탕을 때에 따라 말하니
보리도 역시 그러할 뿐이라네
현상이나 이치에 모두 걸릴 것 없으니
나는 그 자리가 나지 않는 자리라네
心地隨時說 菩提亦只寧
事理俱無碍 當生卽不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