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이 멍텅구리 사기꾼



【제010칙】



〈수시〉-------------------------------------------


옳다 옳다 그르다 그르다 시끄럽기도 하다. 논쟁을 벌인다면, 나름대로 근거는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말했다. 만일 절대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석가도 미륵도 문수도 보현도 그리고 온갖 성인들도, 천하의 종사들도 모두 별 것 아니다. 모두 다 숨 들이키고 소리 삼킬 뿐 끽소리도 못한다. 그러나 상대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초파리나 눈에놀이나 온갖 꿈틀거리는 모든 생명들도, 하나하나 대광명을 뿜고, 만길 벼랑을 세운다. 만약 절대적인 것에도 상대적인 것에도 의거하지 않고 말해야 한다면, 자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규정이 있으면 규정을 따라야 하고, 규정이 없다면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다.



〈본칙〉-------------------------------------------


목주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요즘 어디 있다 왔느냐??


스님이 갑자기 꽥, 소리질렀다. 목주스님이 다시 말했다.


?노승이 너에게 일할을 당하였구나.?


스님이 또다시 소리지르자 목주스님이 말했다.


?서너 차례 소리지른 다음에는 어찌하려고 하느냐??


스님은 말이 없었다. 목주스님이 그 스님을 후려치며 말했다.


?이런 멍텅구리 사기꾼!?



〈송〉-------------------------------------------


꽥꽥 또 꽥꽥 잘도 꽥꽥대누나


선의 도리 나름대로 아는 듯도 하다


이 중이 범대가리 올라탔다 말한다면


탄 놈이나 그러는 놈이나 모두 애꾸눈


누가 애꾸눈이냐


잡아다 세상 사람들과 구경 좀 하자.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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