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11칙】
〈수시〉-------------------------------------------
부처님과 조사들의 큰 솜씨를 모두 제 손아귀에 넣고, 하늘과 사람 온갖 생명들이 모두 그의 지시를 받으며, 대수롭지 않은 일구일언으로 모든 무리를 놀라 움직이게 하고, 일거수 일투족으로 사슬을 쳐서 깨고 목에 씌운 칼을 부수며, 향상의 길에 있는 이들을 만나면 향상의 일로 이끄는 사람이 있다. 자 말해보아라. 어떤 사람이 일찍이 그런 일을 해 보였는가를. 이 말의 가리키는 곳을 이제 알았는가를...
〈본칙〉-------------------------------------------
황벽스님이 대중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두가 술지게미나 먹고 진짜 술을 마신 듯이 취해 다니는 놈들이다. 할 일 없이 이 절 저 절로 공밥이나 얻어먹고 다닌다면 언제 깨닫겠느냐. 아무리 찾아다녀도 이 당나라에는 큰 선사가 없다는 것을 너희가 알고는 있느냐??
그때 어떤 스님이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여러 총림에서 대중을 지도하고 거느린 것들은 무엇입니까??
황벽스님이 말하였다.
?선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스승이 없다는 말이다.?
〈송〉-------------------------------------------
늠름하고 고고한 기풍 스스로 자랑 않고
천하에 앉아서 용도 뱀도 다스린다
대중천자가 일찍이 슬쩍 건드렸다가
세 번이나 직접 혼이 났다네
'선의보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3 칙 은주발에 소복한 하얀 눈 (0) | 2006.01.03 |
---|---|
제 12 칙 내 베옷 무게가 세 근이다 (0) | 2006.01.02 |
제 10 칙 에라 이 멍텅구리 사기꾼 (0) | 2005.12.31 |
제 9 칙 언제나 열려 있는 진리의 문 (0) | 2005.12.31 |
제 8 칙 눈썹이 아직 남아 있는가 (0) | 2005.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