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부처니라



【제007칙】



〈수시〉-------------------------------------------


말 이전의 참 진리는 어떠한 성인도 전해 줄 수 없다. 직접 터득하지 못하면 끝없는 우주 저 편 만큼이나 멀리 있다. 가령 약간 터득한 바가 있어서, 세상 사람들의 말머리를 꽉 막아버려도, 그것으로 영리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늘이 덮을 수 없고, 땅이 실을 수 없으며, 허공이 다 담지 못하고, 해와 달이 다 비출 수 없으며, 부처도 없고, 유아독존의 나도 없다고 할 정도는 되어야, 조금은 뭘 아는 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아직 멀었다. 하나의 털끝 위에서도 진리를 깨닫고, 대광명을 뿜으며, 온갖 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어, 모든 사물에서 자유를 얻으며, 무엇을 가져 와도 옳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자 말해 보아라. 어떤 것을 얻었기에 이같이 기묘하고 특별할 수 있는지를... 대중은 알아들었는가. 옛사람의 한마의 노고를 겪고 세운 공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만 세상을 덮을 공을 다시 논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그만 두고라도, 설두스님의 공안은 어떻게 하여야 알아들을까.



〈본칙〉-------------------------------------------


어떤 스님이 법안스님에게 물었다.


?혜초가 스님께 여쭙겠습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법안스님이 대답했다.


?네가 혜초니라.?



〈송〉-------------------------------------------


강남에는 봄바람 산들산들


자고새는 꽃그늘에 우짖는다


용문삼급 넘어야 물고기 용되건만


어리석은 이는 밤새 못물만 퍼내누나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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