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핀 꽃은 비단결 같고



【제082칙】



〈수시〉-------------------------------------------


아무리 낚싯줄을 늘어뜨려도 눈 밝은 자는 그 속셈을 다 알아차린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재로운 솜씨로 덤벼들어도 견식이 뛰어난 자는 대뜸 그 솜씨를 분별한다. 자, 말해 보아라. 그 낚싯줄이며 자재로운 솜씨란 어떤 것인지를...



〈본칙〉-------------------------------------------


어떤 스님이 대룡스님에게 물었다.


?색신은 부서지는데 어떠한 것이 견고한 법신입니까??


대룡스님이 말하였다.


?산에 핀 꽃은 비단결 같고 시냇물은 쪽빛처럼 맑구나.?



〈송〉-------------------------------------------


물을 줄 모르니 대꾸인들 알 리 없지


시린 달 높은 바람 묵은 바위 외로운 노송


가소롭구나 성인에겐 어도 묵도 안 된다니


흰구슬 채찍 들어 이주 잘도 쳐부셨다


아니면 한바탕 소동이 있었을 것을


삼천조의 나라 벌이 한꺼번에 쏟아지리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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