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장로 (烏龍長老) 가 풍제천 (憑濟川) 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풍제천이 물었다.
"예전에 한 관원이 사주대성 (泗州大聖) 에게 대사는 성씨가 무엇입니까 〔姓何〕 하니, 하성 (何姓) 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어느 나라에 사십니까 〔住何國〕 하니, 하나라에 산다 〔住何國〕 고 하였다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장로가 대답하였다.
"대성 (大聖) 은 본래 어느 성 〔何姓〕 도 아니고 어느 나라 〔何國〕 에도 살지 않지만 인연따라 가르치고 제도한 것 뿐입니다."
풍제천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대성은 결정코 성이 하씨며 하국에 산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여러 차례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마침내 대혜스님에게 서신을 보내 이 공안을 결단해 달라고 하자 스님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나에게 몽둥이 육십대가 있는데 삼십대는 대성을 칠 것이니 이는 그가 성을 하씨라고 한 것이 틀렸기 때문이다. 삼십대는 풍제천을 칠 것이니 이는 그가 대성의 성을 결정코 하씨라고 한 것이 틀렸기 때문이다. 오룡장로에게는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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