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도위 (駙馬都尉) 이준욱 (李遵勗) 은 석문 정총 (石門睛聰) 선사에게 심요 (心要) 를 얻었는데, 게송 두 수를 지어 발운사 (發運使) 인 주정사 (朱正辭) 에게 보낸 적이 있다. 당시 허식 (許式) 이 회남 (淮南) 조운관 (漕運官) 으로 있었는데 주공이 허공에게 이공의 글을 보이고 함께 화답시를 짓자고 청하였다. 이공의 송은 다음과 같다.
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무쇠인이어야 하며
마음에서 착수해야 판가름이 난다.
여기에 두 사람이 화답했다.
비는 나무꾼을 재촉하여 집으로 가게 하고
바람은 고기배를 강언덕으로 밀쳐 보낸다
그들이 부산 법원 (浮山法遠) 선사에게도 화운 (和韻) 하기를 청하자 부산스님은 이렇게 읊었다.
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무쇠인이어야 하며
마음에서 착수해야 판가름이 난다
온 몸이 비록 눈알이라 하여도
또다시 붉은 용광로에 달굼질을 해야하리
저예는 나무에 부딪혀 밀명 (密命) 을 잃고
예양은 몸을 감추려 숯을 삼켰네
백로의 그림자 가을 강에 떨어지고
바람은 양 언덕에 갈대꽃을 날려오네.
여러 사람이 이 송을 보고 크게 존경하였고 이준욱은 스스로 화운하였다.
참선을 하려면 모름지기 무쇠인이어야 하고
마음에서 착수해야 판가름이 나네
곧장 무상보리로 나아가
일체의 시비를 상관하지 말라.
지금은 오직 뒤에 지은 한 수만 전해오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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