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참정의 묻는 편지
제가 근래 가르쳐 답해주심을 받고 깊은 뜻을 충분히 알았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이 3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일에는 역순(逆順)이 없어 인연을 따라 대하되 가슴에 두지 않음이요, 하나는 숙세의 습기가 두터우나 물리치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옅어짐이요, 셋째는 옛 조사의 공안이 옛날에 막혔던 것을 때때로 다시 보니 이것은 스스로 매(昧)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법(大法)을 밝히지 못했다는 말은 대개 조그마한 것을 얻고 만족해함을 두려워하고 넓혀 충만하게 하려함이지 어찌 달리 수승한 견해를 구하겠습니까?
현행(現行)하는 번뇌를 깨끗이 없앰에 이치가 있으니 어찌 감히 (대혜스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어 간직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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