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연등부처님이 수기하신 때는 오백세(五百歲) 이내입니까, 오백세
밖입니까?"
"오백세 이내에 수기를 받을 수 없느니라. 이른바 수기라 하는것
은 너의 근본을 결정코 잊어 버리지 않아서, 하염있는 법도 잃지 않
고 보리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세간과 세간 아님을 모두 요달
했기 때문에 오백세 밖을 벗어나서 따로 수기를 얻을 수 없고, 또한
오백세 이내에도 수기를 얻지 못한다."
"세간 3제(三際)의 모양을 요달할 수 없습니까?"
"한 법도 얻을 수 없느니라."
"그런데 무엇 때문에 경(經)에서 오백세(五百歲)를 지난다고 자주
말씀하시어, 앞뒤로 시간을 길게 말씀하셨습니까?"
"오백세(五百歲)가 실로 멀어서 오히려 아직은 선인(仙人)임을 알
아야 한다. 그러므로 연등부처님께서 수기하실 때는 실로 얻었다할
작은 법도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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