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이 동산스님의 회하에서 공양주로 있을 때였다. 하루는 쌀을 일고 있는데 동산스님이 물었다. " 그대는 모래를 일어서 쌀을 가려내느냐, 쌀을 일어서 모래를 가려내느냐?" " 모래와 쌀을 한꺼번에 다 가려버립니다." " 그렇게 하면 대중은 무엇을 먹으라고…." 설봉스님은 마침내 쌀쟁반을 엎어버렸다. " 인연을 보니 그대는 덕산스님이 맞겠다." 설봉스님이 덕산스님을 찾아 뵙고 물었다. " 예로부터 내려온 종문에 저도 자격이 있습니까?" 덕산스님이 몽둥이로 한 대 때리면서 "뭐라고?" 하시자 설봉스님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이튿날 스님이 다시 찾아가 가르침을 청하자 덕산스님이 말하였다. " 우리 종문에는 말이란 것이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줄 그 어떤 법도 없다." 설봉스님은 이 말에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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