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봉스님이 하루는 흙 나르는 수레를 미는데 마조(馬祖)스님이 다리를 쭉 펴고 길바닥에 앉아 있었다. "스님, 다리 좀 오므리세요." "이미 폈으니 오므릴 수 없네." " 이미 가고 있으니 물러나지 못합니다." 이리하여 수레바퀴를 굴리며 지나가다가 스님의 다리를 다치게 했다. 스님께서는 법당으로 돌아와 도끼를 집어들고 말하였다. " 조금 전에 바퀴를 굴려 내 다리를 다치게 한 놈은 나오너라" 등은봉스님이 앞으로 나와 목을 쓱 빼자 스님은 도끼를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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