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익과 손해, 잘잘못, 마음에 들고 안듬, 좋고 싫음, 길고 짧음이 있겠습니까. 유위(有爲)와 유루(有漏)는 허깨비 같고 꿈과 같아 끝내 한 티끌 만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역량이 있는 사람은 단박에 일념의 진정한 보리심을 발현하여, 여러 인연에 끄달리거나 부귀영화에 얽매지 않아서 오랜 세월토록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머리를 묻고 앞으로 전진하면서 이것만을 생각하고 회광반조하여 옛날 위음왕불 저쪽, 모든 인연의 근본을 분명히 살핍니다. 몸과 마음이 태연하여 하루내내 다시는 놓아버리지 않고 단박에 철저히 깨치니, 이로써 할 일을 다 마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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