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이 굳건하게 천 길 절벽처럼 우뚝하여, 무심코 한 털 끝만 집어 들어도 단박에 시방허공이 꽉 차는 것을 보게 되고, 같은 가풍 같은 덕을 들어 보이면 바라지 않아도 저절로 깨닫고,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서로가 주인과 손님이 되어 종지를 건립하는데, 서로가 강이나 산에 막혀 멀리 있다 해도 영원토록 눈앞에 보는 것 같아서 향상의 기틀을 꿰뚫고 생사의 일을 마쳐 은혜에 보답하고 법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뭇 생령들도 낱낱이 이렇게 만들어야 대장부라 할 수 있으며, 기특한 인연을 짓고 수승한 일을 마쳤다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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