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도(道)를 닦는 다는 것

배휴가 물었다.
"도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무슨 물건이길래 수행하려 하느냐?"

"그렇다면 제방의 종사가 서로 이어받아 참선하여 도를 배
우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둔근기(鈍根機)를 이끌어 주는 말이니 의지할 것이 못되느
니라."
"그것이 둔근기를 위한 말이라고 하신다면, 상근기(上根機)
를 위해서는 무슨 법을 설하시는지요?"
"상근기라면 어디 남에게서 찾으려 하겠느냐? 저 자신마져
도 얻지 못하거늘, 더구나 따로 뜻에 합당한 법이 어디 있겠
느냐? '법이란 법이 모슨 모양이더냐?'고 한 경(經)의 말씀을
보지 못했느냐?"
"그렇다면 도무지 구하여 찾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
까?"
"그렇게만 된다면 마음의 힘이 덜리는 것이니라."
"그렇다면 온통 끊어져 버려서 '없다는 것'도 가당치 않겠
습니다."
"누가 그것을 없다 하였으며, 또 그것이 대관절 무엇이길래
너는 찾으려 하느냐?"
"스님께서는 이미 찾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고서는, 어찌
하여 그것을 끊지도 말라 하십니까?"
"찾지 않으면 그 자리는 바로 '쉼'인데, 누가 너더러 끊으
라 하였느냐? 눈앞의 허공을보아라. 어떻게 저것을 끊겠느냐?
여기에 알음알이를 내는구나."
"사람들로 더불어 알음알이를 내지 않음이 마땅한 것입니
까?"
"내 너를 방해한 적은 한번도 없거니와, 요컨대 알음알이란
뜻[情]에 속한 것으로서 뜻이 생기면 지혜가 막히게 되느니
라."
"여기에 있어서 뜻을 내지 않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뜻을 내지 않는다면 누가 옳다고 말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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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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