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인(三峰印)선사는 무주(婺州)사람이며 깨달은 경지가 뛰어났다. 일찍이 `백장야호(百丈野狐)'에 대하여 송하였다.
떨어지지 않는다느니 어둡지 않다느니 함은 사람을 속이는 죄
어둡지 않다느니 떨어지지 않는다느니 함은 오랏줄 없이 묶이는 꼴
가엾어라 버들강아지 봄바람 따라서
곳곳에서 이리저리 나부끼는구나.
총림에서 이것을 애송하는 이가 많았다. 순희(淳熙)초 내가 산음(山陰)능인사(能仁寺)에 있을 무렵 서암사(瑞巖寺)의 위당 법윤(葦堂法潤)스님과 함께 그분이 설법한 곳을 찾아가 보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분을 만나보지 못했다. 후일 그에 대한 도독(塗毒智策)노스님의 송을 살펴보니,
큰 횃불을 잡아들고
허공을 불사르니
달마도 그의 뜻을 알지 못하여
눈이 멀고 귀가 먹었도다.
고 하였다. 이는 더욱이 인스님의 이마 위에서 곤두박질을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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