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6권 |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한역 |
이운허 번역 |
7. 정행품(淨行品) |
그 때 지수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
“불자여, 보살은 어떻게 몸과 입과 뜻의 업을 더럽히지 않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을 해치지 않으며,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에서 어리석지 않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의 업에서 흔들리지 않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찬탄해야 하며,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청정하게 하고, 또 몸과 입과 뜻의 업이 번뇌를 떠나며, 또 어떻게 몸과 입과 뜻의 업이 지혜를 따르게 되겠습니까? |
또 보살은 어떻게 그 태어나는 곳을 성취하고 그 성(姓)을 성취하며, 집을 성취하고 색상(色相)을 성취하고 생각[念]을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갈래를 성취하며,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깨달음을 성취합니까? |
또 보살은 어떻게 제일의 지혜, 최상의 지혜, 훌륭한 지혜, 가장 훌륭한 지혜, 헤아릴 수 없는 지혜, 셀 수 없는 지혜, 사의할 수 없는 지혜, 일컬을 수 없는 지혜, 말할 수 없는 지혜 등을 얻습니까? |
또 보살은 어떻게 인(因)의 힘을 구족하고 방편의 힘을 구족하며, 연(緣)의 힘·경계의 힘·감관의 힘·지관(止觀)의 힘·선정의 힘 등을 구족합니까? |
또 보살은 어떻게 음(陰)·계(界)·입(入)을 잘 알고 연기법(緣起法)을 잘 알며, 욕심 세계[欲界]·유형 세계[色界]·무형 세계[無色界]를 잘 알고 과거·미래·현재를 잘 압니까? 또 보살은 어떻게 칠각의(七覺意)를 닦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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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 1851] |
공(空)과 모양 없음[無相]과 지음 없음[無作]을 닦으며, 또 보살은 어떻게 단바라밀(檀波羅蜜)과 시(尸)바라밀·찬제(![]() |
또 보살은 어떻게 옳은 곳과 그른 곳을 아는 지혜의 힘을 얻으며, 어떻게 과거·미래·현재의 업보를 아는 지혜의 힘·갖가지 근기를 아는 지혜의 힘·갖가지 종성을 아는 지혜의 힘·갖가지 욕망을 아는 지혜의 힘·온갖 이르러 갈 곳을 아는 지혜의 힘·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더럽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의 힘·지난 세상 일을 걸림없이 아는 지혜의 힘·천안(天眼)으로 걸림없이 보는 지혜의 힘·모든 번뇌와 습기를 끊는 지혜의 힘 등을 얻습니까? |
보살은 또 어떻게 항상 천왕의 수호와 공경, 공양을 받으며, 용왕·귀신의 왕·건달바왕·아수라왕·가루라왕·긴나라왕·마후라가왕·사람의 왕·범천왕 등의 수호와 공경, 공양을 받습니까? |
또 보살은 어떻게 중생들의 집이 되고 구호하는 이가 되며, 귀의할 곳이 되고 나아갈 곳이 되며, 횃불이 되고 밝음이 되며, 등불이 되고 길잡이가 되며, 최상의 길잡이가 됩니까? |
또 보살은 어떻게 모든 중생들 가운데서 제일이요, 위대하며 훌륭하고 최상이며 다시없고 짝이 없으며 짝이 없으면서 짝이 됩니까?” |
그 때 문수사리는 지수보살에게 답하였다. |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불자여, 당신은 세상을 이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며, 또 세상을 가엾이 여기고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며, 인간과 천상을 즐겁게 하기 위해 그런 이치를 묻습니다. |
불자여, 보살은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의 훌륭하고 묘한 공덕을 얻어 부처님의 바른 법에 그 마음이 걸림이 없고, 과거·미래·현재의 부처님 계신 곳에서 법륜을 굴리며, 중생을 따라 움직여 그들을 버리지 않고 실상(實相)을 환히 알아 모든 악을 끊고 온갖 선을 두루 갖추어 그 색상(色像)이 제일입니다. 모두가 보현보살과 같아서 부처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고, 모든 법에 자재를 얻어 중생들의 둘째 도사(導師)가 됩니다. |
불자여, 그러면 어떤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능히 뛰어나고 묘한 모든 공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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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 1851] |
을 얻는가. |
보살이 가정에 있을 때에는 |
중생들이 그 집의 어려움 떠나 |
공(空)한 법 가운데에 들어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부모를 효성으로 섬길 때에는 |
중생들이 모든 것을 잘 보호해 |
영원히 큰 안락을 누리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처자들이 한곳에 모일 때에는 |
중생들이 애욕의 지옥을 떠나 |
연모하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다섯 가지 쾌락을 얻었을 때는 |
중생들이 탐욕의 의혹을 떠나 |
온갖 공덕을 두루 갖추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즐거운 놀이터에 있을 때에는 |
중생들이 모든 법의 즐거움 얻어 |
그 놀이는 환(幻)같다고 다 보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방 안에 있을 때에는 |
중생들이 성현의 지위에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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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 1851] |
더러운 탐욕을 영원히 떠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보배를 영락으로 장식할 때에는 |
중생들이 무거운 짐을 버리고 |
유무(有無)의 저 언덕을 초월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높은 누각에 오를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님 법당에 올라 |
미묘한 부처 법을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보물의 보시를 받을 때에는 |
중생들이 온갖 것을 모두 버리고 |
탐착하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대중의 모임 속에 있을 때에는 |
중생들이 모든 것을 아주 벗어나 |
여래의 지위에 이르렀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위험하고 어려움에 있을 때에는 |
중생들이 마음대로 신통을 얻어 |
무엇에도 아무 장애가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신심으로 가정을 떠날 때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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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 1851] |
중생들이 세속 일을 모두 버리고 |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또 혹은 절간에 들어갈 때는 |
중생들이 모두 다 서로 화합해 |
그 마음에 맺힘이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작거나 큰 스승께 나아갈 때는 |
중생들이 방편의 그 문을 열어 |
미묘한 법 가운데 들어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집 떠나는 법을 구할 때에는 |
중생들이 마음에 장애가 없어 |
다시는 물러나지 않게 됐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세속 옷을 벗어 버릴 때에는 |
중생들이 도를 알고 그 덕을 닦아 |
다시는 게으르는 일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수염이나 머리를 깎을 때에는 |
중생들이 모든 번뇌 끊어버리고 |
열반의 구극까지 이르렀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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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 1851] |
가사를 받들어 입을 때에는 |
중생들이 세 가지 독(毒)을 버리고 |
그 마음이 기쁨을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집 떠나는 법을 받을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처럼 그 집을 떠나 |
온 세상 모든 것을 교화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할 때는 |
중생들이 큰 도를 몸소 증득해 |
다시없는 보리의 마음 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스스로 부처 법에 귀의할 때는 |
중생들이 경장(經藏)에 깊이 들어가 |
그 지혜가 저 바다와 같아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스스로 스님들에 귀의할 때는 |
중생들이 대중을 잘 통솔해 |
온갖 것에 아무 장애 다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계율을 받들어 지닐 때에는 |
중생들이 일체의 계율을 배워 |
그것들을 원만히 수습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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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 1851] |
도의 계율 받들어 행할 때에는 |
중생들이 도의 계율 두루 갖추어 |
진실한 그 업을 수행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처음으로 화상을 청할 때에는 |
중생들이 생멸 없는 지혜를 얻어 |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구족계(具足戒)를 받들어 가질 때에는 |
중생들이 아주 묘한 그 법을 얻어 |
갖가지의 방편을 성취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방 안으로 들어갈 때는 |
중생들이 위없는 당(堂)에 올라가 |
물러나지 않는 법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자리 펴고 앉을 때에는 |
중생들이 좋은 법의 자리를 펴고 |
모든 법의 진실한 모양 봤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몸 바루고 단정히 앉을 때에는 |
중생들이 보리 나무 그 밑에 앉아 |
마음이 기대는 데 아주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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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 1851] |
결가부 앉음으로 앉을 때에는 |
중생들이 그 선근 아주 견고해 |
흔들리지 않는 자리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바로 들어 삼매를 닦을 때에는 |
중생들의 삼매의 문을 향하여 |
마지막의 선정을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이 세상 모든 법을 관찰할 때는 |
중생들이 그 법의 실상을 보고 |
아무 걸림이 조금도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가부 앉음을 그만둘 때에는 |
중생들이 모든 행의 그 성품은 |
다 흩어져 없어짐을 잘 알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평상에서 내려와 다리 펼 때는 |
중생들이 성인의 자취를 따라 |
흔들리지 않고 해탈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처음으로 발 들고 일어설 때는 |
중생들이 생사를 뛰어넘어서 |
선한 법을 원만히 갖추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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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 1851] |
다음에 몸에 옷을 입을 때에는 |
중생들이 갖가지 선근을 입고 |
부끄러워할 줄을 늘 알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알아야 하네. |
옷을 정돈하고 띠를 맬 때는 |
중생들이 단속하고 도를 잘 닦아 |
선법을 무너뜨리지 않아 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다음에는 윗옷을 입을 때에는 |
중생들이 최상의 선근을 얻어 |
훌륭한 법 완전히 이루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그리고 승가리를 입을 때에는 |
중생들이 큰 자비의 보호를 받아 |
흔들리지 않는 법을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손에 양칫대를 잡을 때에는 |
중생들이 마음에 바른 법 얻어 |
저절로 깨끗하고 맑아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새벽에 양칫대를 씹을 때에는 |
중생들이 조복하는 치아를 얻어 |
갖가지의 번뇌를 다 씹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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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 1851] |
대변이나 소변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더러움을 없애버리고 |
탐욕·분노·우치가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일을 마치고 물에 나아갈 때는 |
중생들이 위없는 도를 향하여 |
세상을 뛰어나는 법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더러운 것을 물에 씻을 때에는 |
중생들이 깨끗하고 또 부드러워 |
완전히 그 때가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물에다 그 손을 씻을 때에는 |
중생들이 최상의 묘한 손 얻어 |
부처님 법을 받들어 가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세수하고 양치질할 때에는 |
중생들이 깨끗한 법문을 향해 |
완전히 더러움을 벗어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손으로 석장(錫杖)을 잡을 때에는 |
중생들이 깨끗한 보시회 열어 |
그 도를 여실히 다 보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211 / 1851] |
발우를 받들어 가질 때에는 |
중생들이 법 그릇을 완전히 이뤄 |
천상 인간 공양를 다 받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길을 향해 걸어서 나갈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 보리 향해 나아가 |
완전히 온갖 번뇌 벗어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몸이 그 길에 있을 때에는 |
중생들이 다만 부처 도를 이루어 |
다른 딴 길 가는 일 통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그리고 길을 걸어 갈 때에는 |
중생들이 깨끗한 법계를 밟고 |
그 마음에 아무 장애 다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올라가는 높은 길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다시없는 길에 올라가 |
삼계를 모두 다 뛰어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내려가는 길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겸허하고 또 온순해 |
부처님 깊은 법에 들어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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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 1851] |
또 혹은 험한 길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나쁜 길 모두 버리고 |
그릇된 소견을 다 없앴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곧은 길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그 마음 곧고 또 발라 |
몸과 입에 조금도 굽음이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티끌이 일어나는 길을 볼 때는 |
중생들이 더러운 티끌을 떠나 |
완전히 맑고 또 깨끗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길에 티끌이 없는 것을 볼 때는 |
중생들이 대비(大悲)의 그 힘을 입어 |
그 마음이 부드럽고 따뜻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깊은 구덩이의 산골 물 볼 때는 |
중생들이 모두 다 법계를 향해 |
갖가지 어려움을 다 없앴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송사하는 관청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매우 깊은 법을 말하여 |
모든 사람 서로들 화합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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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 1851] |
혹은 큰 나무를 볼 때에는 |
중생들 나[我]라는 마음을 떠나 |
아무에게도 원한을 안 품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우거진 숲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천인사(天人師)를 우러러보고 |
모두가 공경하고 예배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높은 산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위없는 선(善)을 얻어서 |
아무도 그 정수리 볼 수 없기를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가시 있는 나무를 볼 때는 |
중생들이 삼독의 가시를 뽑고 |
남을 해칠 마음이 통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무성한 나뭇잎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도(道)로써 그늘을 만들어 |
모두 다 그 선정에 들어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아름다운 꽃 핀 것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깨끗한 꽃 핀 것처럼 |
그 상호(相好)를 원만히 갖추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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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 1851] |
많은 열매 맺은 것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보리의 행을 일으켜 |
위없는 그 열매를 이루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흘러가는 강물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바른 법의 흐름을 얻어 |
부처 지혜 바다로 들어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뚝 안에 고인 물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모두 다 부처님들의 |
무너지지 않는 정법(正法)을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맑은 못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 지혜 바다에 들어 |
법의 문답 한없이 계속됐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우물물 긷는 이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님의 변재를 얻어 |
그 설법이 다함 없이 계속됐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솟는 샘물 볼 때에는 |
중생들의 선근은 다함이 없고 |
경계는 높아 그 위가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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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 1851] |
혹은 또 산의 호수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더러운 때를 다 씻고 |
그 뜻이 맑고 또 깨끗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놓인 다리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다 법의 다리를 놓아 |
쉬지 않고 사람들 제도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채마밭 매는 것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애욕의 뿌리를 뽑아 |
그 풀이 다시는 안 나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근심 없는 나무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마음에 기쁨을 얻어 |
그 번뇌가 영원히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동산의 맑은 못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부지런히 온갖 선 닦아 |
그 보리를 원만히 이루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아름답게 장식한 사람 볼 때는 |
중생들이 서른두 가지 상(相)을 갖추어 |
모두 각기 스스로 장엄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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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 1851] |
단장하지 않은 사람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마침내 그 두타행의 |
저 언덕에 완전히 이르렀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즐거워하는 사람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청정한 법을 즐기고 |
그 도를 스스로 즐겨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근심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함이 있는 법에 대하여 |
그 마음에 싫증을 다 내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향락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위없는 즐거움 얻어 |
아무 근심이 없이 담박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괴로워하는 사람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온갖 고통 없애버리고 |
부처님의 지혜를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건강한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금강 같은 그 몸을 얻어 |
쇠하거나 늙음이 다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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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 1851] |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그 몸의 공적(空寂)함 알아 |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단정한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
기뻐하는 마음으로 공경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누추한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갖가지 더러움 떠나 |
선으로써 스스로 장엄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은혜 갚는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님과 보살들의 |
그 은덕을 언제나 생각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은혜 저버리는 이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언제고 성현을 보고 |
갖가지의 나쁜 일 안 지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또 혹은 사문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그 마음을 잘 제어해 |
모두 다 완전히 고요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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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 1851] |
또 혹은 바라문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참으로 청정함 얻어 |
모든 악을 말끔히 다 떠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또 혹은 선인(仙人)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진정한 도를 향하여 |
모두 다 끝까지 해탈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고행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견고하고 부지런하여 |
부처님의 도에서 안 물러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갑주(甲![]() |
중생들이 맹세코 법의 갑옷 입고 |
스승 없는 그 법을 다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갑주가 없는 이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온갖 악을 멀리 여의어 |
갖가지 선한 법을 친근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변론하는 사람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위없는 변재를 얻어 |
외도들을 항복 받아 다 꺾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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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 1851] |
정당하게 사는 사람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청정한 직업을 가져 |
네 가지 위의가 다 발랐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임금님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모두 다 법왕이 되어 |
그 법을 걸림없이 연설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또 혹은 왕자들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불자의 그 행을 닦아 |
부처님 법 가운데 화생(化生)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장자(長者)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애욕을 멀리 여의고 |
부처님 법을 깊이 이해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대신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항상 바른 생각을 얻어 |
갖가지의 선법(善法)을 수행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안팎 성을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금강 같은 이 몸을 얻고 |
아무도 그 마음을 못 막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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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 1851] |
혹은 또 그 나라의 수도 볼 때는 |
중생들의 밝은 지혜 멀리 비추고 |
갖가지 그 공덕이 자재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묘한 빛깔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최상의 빛깔을 얻어 |
천상과 인간들이 찬탄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는 |
중생들이 저 깊은 법계에 들어 |
마음에 아무 걸림이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남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에는 |
중생들이 다라니의 문에 들어가 |
갖가지 부처님 법 다 보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또 남의 집에 들어갔을 때에는 |
중생들이 일불승(一佛乘)에 다 들어가 |
삼세를 환히 통달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어려움을 만나서 계율 지키면 |
중생들이 온갖 선을 버리지 않고 |
영원히 저 언덕에 건너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221 / 1851] |
계율을 버리는 이 볼 때에는 |
중생들이 온갖 어려움을 벗어나 |
세 가지 나쁜 길을 건너갔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빈 발우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그 마음 맑고 깨끗해 |
아무런 번뇌도 다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만일 가득 찬 발우를 볼 때는 |
중생들이 갖가지 모든 선법을 |
두루 다 갖추어 원만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음식을 얻었을 때에는 |
중생들이 모두 법으로 공양하여 |
그 뜻이 부처 도에 늘 있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음식을 얻지 못할 때에는 |
중생들이 일체의 나쁜 선하지 못한 |
그 행을 아주 멀리 여의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부끄러워하는 사람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부끄럼 아는 바른 행으로 |
다섯 감관을 모두 제어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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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 1851] |
부끄럼이 없는 이를 볼 때에는 |
중생들이 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
큰 자비의 행을 다 행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향기롭고 맛난 음식 얻었을 때는 |
중생들이 절도 알고 욕심이 적어 |
마음에 아무 집착이 없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맛나지 않은 음식 얻었을 때는 |
중생들이 모두 소원 없는 삼매를 |
두루 다 갖추어 원만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부드러운 음식을 얻었을 때는 |
중생들이 큰 자비의 훈도를 받아 |
그 마음도 또 부드러워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변변찮은 음식을 얻었을 때는 |
중생들이 이 세상 애욕의 맛을 |
영원히 멀리 떠나게 되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씹어 먹는 음식을 먹을 때에는 |
중생들이 선열(禪悅)로 음식을 삼아 |
법의 기쁨이 가득하게 찼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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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 1851] |
온갖 맛의 음식을 먹을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님의 최상 맛 얻어 |
그것이 감로미(甘露味)로 변화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밥을 다 먹고 마쳤을 때는 |
중생들이 그 덕행 가득히 차서 |
그것이 열 가지 힘 이루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그 법을 연설할 때는 |
중생들이 끝없는 변재를 얻어 |
부처님 법을 깊이 통달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물러나 그 집에서 나올 때에는 |
중생들이 불지(佛智)에 깊이 들어가 |
삼계를 영원히 벗어났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목욕하러 물에 들 때는 |
중생들이 부처 도에 깊이 들어가 |
삼세를 고루 다 통달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물에 들어 온몸을 씻을 때에는 |
중생들이 몸과 마음에 아무 때 없어 |
그 광명이 한없이 비추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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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 1851] |
한 여름의 더위가 한창일 때는 |
중생들이 번뇌의 뜨거움 떠나 |
맑고도 시원한 선정을 얻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한 겨울의 얼음이 어는 때에는 |
중생들이 끝까지 모두 해탈해 |
다시없이 맑고 또 시원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경전을 외울 때에는 |
중생들이 모두 다 총지문(摠持門) 얻어 |
모든 법을 두루 거두어 잡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또 여래를 뵈올 때에는 |
중생들이 모두 다 부처 눈 얻어 |
일체의 부처님을 다 보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여래를 자세히 뵈올 때에는 |
중생들이 시방세계 다 관찰하고 |
마치 부처님처럼 단정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부처님의 저 탑을 뵈올 때에는 |
중생들이 존귀하기 탑과 같아서 |
천상 인간의 공경 다 받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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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 1851] |
공경하는 마음으로 탑을 볼 때는 |
중생들이 존귀하기 부처와 같아 |
천상 인간이 모두 숭앙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부처님 탑에 정례(頂禮)할 때에는 |
중생들이 부처처럼 도를 다 얻어 |
아무도 그 정수리 못 보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탑을 오른쪽으로 돌 때에는 |
중생들이 모두 바른 길 닦아 |
도의 뜻을 끝까지 빛내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혹은 그 탑을 세 번 돌 때에는 |
중생들이 한결같은 그 뜻을 얻어 |
부지런히 불도를 다 구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또 혹은 여래를 찬탄할 때는 |
중생들이 그 공덕의 언덕에 건너 |
다함 없이 그 공덕 찬탄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부처님의 상호를 찬탄할 때는 |
중생들의 광명과 신기한 덕이 |
마치 부처님 법과 같았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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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 1851] |
또 혹은 그 발을 씻을 때에는 |
중생들이 네 가지 신족통 얻어 |
해탈을 완전히 성취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어둔 밤이 되어 누워 잘 때는 |
중생들이 모든 행을 완전히 쉬고 |
그 고마움에 더러움 없어졌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이른 아침에 잠이 깨었을 때는 |
중생들이 모든 지혜 다 깨닫고서 |
시방을 안 버리고 다 살폈으면 |
언제나 이와 같이 원해야 하네. |
“불자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이 그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모든 훌륭하고 묘한 공덕을 얻는다는 것으로서 모든 하늘이나 마군이나 범천·사문·바라문·사람·사람 아닌 것들과 또 성문이나 연각들로서는 움쩍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
8. 현수보살품(賢首菩薩品) [1] |
그 때 문수사리는 깊은 이치와 깨끗한 덕을 밝게 아는 현수보살에게 다음 게송으로 물었다. |
보살들의 맑고도 깨끗한 행을 |
불자여, 나는 이제 다 말하였나니 |
그것은 저 모든 부처님께서 |
다 함께 못내 찬탄하는 바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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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 1851] |
그러므로 이제는 저 보살들의 |
매우 깊고 또 미묘한 행과 |
그 공덕의 크고 또 넓은 이치를 |
바라건대 당신도 연설하시라. |
그 때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답하였다. |
그러면 불자여 자세히 들으시오. |
보살들이 지닌 온갖 공덕은 |
한량없고 또 끝이 없다네. |
나는 이제 내 힘대로 설명하리니 |
아무리 적은 보살의 공덕이라도 |
내가 펼쳐 설명하는 바는 |
큰 바다의 한 방울 물과 같으리. |
보살은 나고 죽는 큰 바다에서 |
처음으로 크나큰 마음을 내어 |
한결같이 보리를 구할 때에는 |
견고하여 조금도 움직일 수 없나니 |
한 찰나 사이의 마음 내는 그 공덕 |
깊고 또 넓어 그 끝이 없어 |
부처님도 겁이 다할 때까지 |
그것을 분별해 다 말하지 못하네. |
그런데 하물며 한량이 없고 |
수없고 끝이 없는 오랜 겁 동안 |
온갖 바라밀을 갖추어 닦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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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 1851] |
모든 자리 갖가지의 그 공덕이랴. |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 가운데 |
거기 계시는 모든 부처님께서 |
구름 같은 그 공덕 설명하여도 |
끝내는 그것을 다 말 못하리. |
나는 지금 보살들 공덕 가운데 |
조금의 부분만 말하지마는 |
그것은 저 새가 허공 밟는 듯 |
또 이 땅덩이의 한 티끌 같네. |
보살이 곧고 바른 그 마음으로 |
처음으로 뜻을 낸 그 큰 공덕은 |
어떤 그 인(因)이 없는 것도 아니요 |
또한 그 연(緣)이 없는 것도 아니네. |
부처님과 그 법과 스님에 대해 |
청정한 신심을 깊이 일으켜 |
그 삼보를 믿고 공경하기에 |
그 보리의 마음 낼 수 있었네. |
그것은 다섯 가지 쾌락이거나 |
보물이나 재산 등 온갖 이익과 |
또 나 혼자만이 편하려거나 |
이 세간의 명문(名聞)을 구함 아니네. |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어 주되 |
그것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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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 1851] |
맹세코 그들을 구제하려고 |
보살은 처음으로 마음 내었네. |
언제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
괴로움을 떠나 안락하게 하려고 |
모든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고 |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였네. |
부처님의 바른 법 즐겨 세우고 |
일체의 지혜를 깨끗이 닦아 |
다시없는 보리를 얻기 위하여 |
보살이 처음으로 마음 내었네. |
무너뜨릴 수 없는 깨끗한 신심으로 |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
바른 법과 스님들을 높이 섬기며 |
믿고 또 공경하려 마음 내었네. |
부처님과 바른 법 깊이 믿으며 |
보살님들 행하는 도리도 믿고 |
바른 마음으로 보리 믿고 향하나니 |
보살님들 그 때문에 처음 발심하였네. |
믿음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머니로 |
갖가지의 선한 법 더욱 자라게 하며 |
갖가지의 의혹을 모두 없애어 |
다시없는 보리를 열어 보이네. |
신심은 깨끗하고 또 견고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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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 1851] |
교만을 다 없애고 공경의 근본 되며 |
보배 창고로서의 첫째 법 되고 |
청정한 손이 되어 갖가지 행을 받네. |
신심은 갖가지의 집착 버리고 |
신심은 미묘하고 깊은 법 알며 |
신심은 갈수록 더 모든 선을 이루어 |
끝내는 여래 땅에 이르게 하네. |
온갖 선근 깨끗하고 날래게 하며 |
그것은 또 견고해 깨뜨릴 수 없으며 |
갖가지 나쁜 일을 아주 없애고 |
스승 없는 보배를 잘 얻게 하네. |
신심은 법문에서 걸림이 없고 |
팔난(八難)을 아주 떠나 어려움 없고 |
온갖 악마 경계를 멀리 뛰어나 |
다시없는 해탈의 길을 보이네. |
신심은 썩지 않는 공덕의 씨앗 |
위없는 보리수를 잘 나게 하고 |
최상의 지혜문을 자라게 하며 |
모든 부처님을 잘 나타내네. |
그러므로 그 행의 차례 말하면 |
즐겨 믿음 최상이나 얻기 어려워 |
비유하면 신령스런 우담꽃 같고 |
마음대로 다 이루는 여의주 같네. |
[231 / 1851] |
만일 모든 부처님 믿고 또 공경하면 |
깨끗한 계를 갖고 바른 법 따르리니 |
깨끗한 계율 갖고 바른 법을 따르면 |
그는 모든 성현들의 찬탄 받으리. |
계율이란 위없는 보리의 근본이니 |
그러므로 깨끗이 지녀야 하네. |
만일 깨끗한 계율 모두 지니면 |
그는 모든 여래의 찬탄 받으리. |
만일 모든 여래를 믿고 또 공경하면 |
그것은 기특하여 훌륭한 공양 되리. |
만일 기특하여 훌륭한 공양 되면 |
그의 부처 믿는 마음 참 신비하리. |
만일 부처님의 진실한 법 믿으면 |
언제나 즐겨 듣고 싫증 안 내리. |
만일 즐겨 듣고 싫증 내지 않으면 |
불가사의한 그 법 깨치고 기뻐하리. |
청정한 스님들을 믿고 또 공경하면 |
그 믿음은 견고해 무너지지 않으리. |
그 믿음이 견고해 무너지지 않으면 |
그 사람의 믿는 힘은 움직일 수 없으리. |
그 믿음이 견고해 움직일 수 없으면 |
모든 감관 날카롭고 다 청정하리. |
모든 감관 날카롭고 다 청정하면 |
그는 모든 악지식을 떠나게 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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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 1851] |
만일 모든 악지식을 떠나게 되면 |
그는 모든 선지식을 친하게 되리. |
만일 모든 선지식을 친하게 되면 |
그는 곧 한량없는 온갖 공덕 닦으리. |
만일 온갖 공덕을 두루 닦으면 |
그는 곧 온갖 인과(因果)를 잘 알게 되리. |
만일 온갖 인과를 잘 알게 되면 |
그는 곧 뛰어나고 묘한 해탈 이루리. |
만일 뛰어나고 묘한 해탈 이루면 |
그는 곧 부처님의 보호를 받으리. |
만일 부처님의 보호 받으면 |
그는 곧 위없는 보리심 내게 되리. |
만일 위없는 보리심 내게 되면 |
그는 곧 부지런히 부처 공덕 닦으리. |
만일 부지런히 부처 공덕 닦으면 |
그는 곧 부처님의 그 집에 나리. |
만일 부처님의 그 집에 나면 |
그는 곧 모든 법에 집착 없으리. |
만일 어떤 법에도 집착 없으면 |
청정하고 깊고 묘한 마음 얻으리. |
청정하고 깊고 묘한 마음 얻으면 |
뛰어나고 위없는 마음 얻으리. |
뛰어나고 위없는 마음 얻으면 |
그는 곧 일체의 바라밀을 닦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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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 1851] |
만일 그 일체의 바라밀을 닦으면 |
그는 곧 마하연을 모두 갖추리. |
만일 그 마하연을 모두 갖추면 |
그는 곧 부처님께 법다이 공양하리. |
만일 부처님께 법다이 공양하면 |
염불하는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리. |
염불하는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면 |
그는 항상 시방의 부처님 보리. |
만일 항상 시방의 부처님 보면 |
부처님은 언제나 계심을 알리. |
부처님이 언제나 계심을 알면 |
그에게는 영원히 불법 있으리. |
그에게 영원히 불법 있으면 |
그는 곧 다함 없는 변재 얻으리. |
만일 다함이 없는 변재 얻으면 |
그는 한없는 법을 다 연설하리. |
만일 한없는 법을 다 연설하면 |
그는 곧 일체 중생 모두 건지리. |
만일 일체 중생을 모두 건지면 |
그는 곧 대비심(大悲心)이 견고해지리. |
만일 그 대비심이 견고해지면 |
그는 매우 깊은 법을 즐거워하리. |
그 매우 깊은 법을 즐거워하면 |
그는 함이 있는 허물 떠나게 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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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 1851] |
만일 함이 있는 허물 떠나게 되면 |
아만(我慢)과 온갖 방일 버리게 되리. |
아만과 온갖 방일 버리게 되면 |
그는 곧 일체 중생 이롭게 하리. |
만일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면 |
생사 속에 있어서도 근심 없으리. |
생사 속에 있어서도 근심 없으면 |
그 정진을 이길 사람 다시 없으리. |
그 정진을 이길 사람 다시 없으면 |
그는 곧 갖가지의 신통 얻으리. |
만일 그 갖가지의 신통 얻으면 |
그는 곧 중생들의 그 행을 알리. |
만일 모든 중생들의 그 행을 알면 |
그는 곧 중생들이 될 수 있으리. |
만일 그런 중생들이 될 수 있으면 |
그는 곧 중생 지혜 이루게 되리. |
만일 중생 지혜를 성취한다면 |
그는 곧 네 가지 거두는 법 갖추리. |
만일 네 가지 거두는 법 갖추면 |
그는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 주리. |
만일 중생들에게 무한한 이익 주면 |
그는 곧 방편 지혜 두루 갖추리. |
만일 방편 지혜를 두루 갖추면 |
그는 위없는 도에 편히 머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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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 1851] |
만일 위없는 도에 편히 머물면 |
어떤 악마도 그를 부수지 못하리니 |
만일 어떤 악마도 그를 못 부순다면 |
그는 네 가지 악마 길을 뛰어나리. |
만일 네 가지 악마 길을 뛰어나면 |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땅에 이르리. |
견고하여 흔들리지 않는 땅에 이르면 |
그는 곧 생멸 없는 깊은 법인(法忍) 얻으리. |
만일 생멸이 없는 깊은 법인 얻으면 |
그는 곧 부처님의 수기(授記) 얻으리. |
만일 부처님의 수기 얻으면 |
그는 부처님 앞에 언제나 나타나리. |
만일 부처님 앞에 언제나 나타나면 |
부처님의 깊고 묘한 가르침 알리. |
부처님의 깊고 묘한 가르침 알면 |
그는 부처님의 돌보심을 받으리. |
만일 부처님의 돌보심을 받으면 |
부처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리. |
부처님 공덕으로 스스로 장엄하면 |
그는 한량없는 공덕 몸을 얻으리. |
만일 한량없는 공덕 몸을 얻으면 |
그 몸은 빛나기가 금산(金山) 같으리. |
그 몸이 빛나기가 금산 같으면 |
서른두 가지 몸매 두루 갖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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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 1851] |
서른두 가지 몸매 두루 갖추면 |
여든 가지 모양이 스스로 장엄되고 |
여든 가지 모양이 스스로 장엄되면 |
그 몸에는 광명이 한량없으리. |
만일 그 몸 광명이 한량없으면 |
광명의 그 장엄은 부사의하리. |
광명의 그 장엄이 부사의하면 |
그것은 한량없는 보배 연꽃을 내리. |
만일 한량이 없는 보배 연꽃을 내면 |
그 낱낱 연꽃에 한없는 부처 앉아 |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어 |
일체 중생 교화해 제도하리라. |
만일 일체 중생을 잘 제도하면 |
그는 곧 한없는 자재력(自在力)을 얻으리. |
만일 그 한없는 자재력을 얻으면 |
그는 모든 부처 세계 잘 장엄하며 |
매우 깊고 미묘한 법 잘 해설해 |
불가사의한 대중 다 기뻐하리. |
매우 깊고 미묘한 법 잘 해설해 |
불가사의한 대중 다 기뻐하면 |
네 가지 변재 힘[四辯力]을 두루 갖추어 |
자재하게 모든 중생 잘 제도하리. |
네 가지 변재 힘을 두루 갖추어 |
자재하게 모든 중생 잘 제도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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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 1851] |
그 사람의 지혜는 늘 앞에 있어 |
몸과 입과 뜻의 업에 허물 없으리. |
만일 그의 지혜가 늘 앞에 있어 |
몸과 입과 뜻의 업에 허물 없으면 |
그 사람의 원력은 자재를 얻어 |
중생들 마음 때 그 몸 나투리. |
만일 그의 원력이 자재를 얻어 |
중생들 마음 따라 그 몸 나투면 |
그가 중생들 위해 설법할 때는 |
그 음성 미묘하여 부사의하리. |
만일 중생들 위해 설법할 때에 |
그 음성이 미묘해 부사의하면 |
그는 일체 중생들의 가진 마음을 |
한 생각 가운데에 모두 잘 알리. |
만일 일체 중생들이 가진 마음을 |
한 생각 가운데에 모두 잘 알면 |
그 사람은 생사가 아주 없어도 |
모든 번뇌 근심이 고요해지리. |
만일 그의 생사가 아주 없어져 |
모든 번뇌 근심이 고요해지면 |
법신의 공덕 지혜 모두 갖추어 |
모든 법의 참 모양을 잘 이해하리. |
법신의 공덕 지혜 모두 갖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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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 1851] |
모든 법의 참 모양을 잘 이해하면 |
십지(十地)와 열 가지에 자재한 힘을 |
모두 왼전히 얻어 잘 해탈하리. |
10지와 열 가지에 자재한 힘을 |
모두 완전히 얻어 잘 해탈하면 |
그는 수기 장엄을 모두 갖추어 |
한량없는 법문에서 자재 얻으리. |
만일 수기 장엄을 모두 갖추어 |
한량없는 법문에서 자재 얻으면 |
시방 일체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
남김 없이 모두 다 수기를 주리. |
시방 일체 부처님이 그를 위하여 |
남김 없이 모두 다 수기를 주면 |
감로의 법물을 그 정수리에 쏟아 |
시방 모든 부처님은 수기 마치리. |
만일 감로 법물을 정수리에 쏟아 |
시방 모든 부처님이 수기 마치면 |
그 법신은 온 허공에 두루 가득해 |
끄떡 않고 시방에 편히 머물리. |
그 법신이 온 허공에 두루 가득해 |
끄떡 않고 시방에 편히 머물면 |
일체의 하늘이나 세상 사람들 |
짝이 없는 그 경계를 알지 못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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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 1851] |
본래 닦은 그 행은 결과가 있어 |
보고 듣는 이 모두 보람 있으니 |
이것은 다시없는 큰 복밭으로 |
보시한 그 사람의 큰 과보네. |
저 모든 선남자들 위신력으로 |
바른 법 항상 있어 안 멸하리니 |
십선(十善)의 공덕과 온갖 묘한 힘 |
한량없는 최상의 법보들이네. |
위신력 있는 부처님 법의 바다 |
그 법보는 견고하기 금강 같으며 |
지혜는 만족하여 다함 없나니 |
이와 같이 공덕 바다 한량이 없네. |
혹은 어떤 국토에 부처 없으면 |
거기에 나타나서 정각 이루고 |
혹은 어떤 국토에 법이 없으면 |
거기에 나타나서 법을 말하네. |
보살은 모든 욕망 다 끊었으나 |
한 찰나에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
시방에 나타나기 보름달 같아 |
한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네. |
저 시방세계에서 찰나찰나로 |
불도를 이루고는 법륜 굴리고 |
열반에 들어서는 사리 나누었나니 |
이 모두 중생 위해 보이심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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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 1851] |
혹은 성문 연각의 도 나타내시고 |
성불하고 장엄함도 나타내시며 |
이렇게 세 가지 교법[三乘] 문 열어 |
무량겁의 중생 제도 나타내시네. |
혹은 남녀들의 갖가지 그 모양과 |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이나 아수라 등 |
이렇게 중생들의 갖가지 몸과 |
그 업과 음성 따라 다 나타내시네. |
모두를 나타내어 남김없나니 |
이것은 해인삼매(海印三昧) 힘 때문이네. |
부사의한 모든 세계 다 장엄하고 |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였네. |
광명의 그 장엄이 부사의하여 |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시네. |
지혜가 자재하여 부사의하고 |
설법해 교화함도 또 자재하며 |
보시·계율·인욕·정진 또 선정과 |
방편이며 지혜며 온갖 공덕 등 |
일체에 자재하여 부사의하니 |
이것은 화엄삼매 힘 때문이네. |
티끌 수의 갖가지 삼매에 들고 |
한 삼매에 티끌 수의 삼매를 내며 |
한 티끌에 무량 세계 나타내시나 |
그 티끌이 조금도 더한 것이 아니네. |
[241 / 1851] |
한 티끌 속에 있는 많은 세계들 |
어떤 데는 부처 있고 혹은 없으며 |
어떤 세계 깨끗하고 혹은 더럽고 |
대(大)·중(中)·소(小) 모든 세계 다 나타내네. |
엎어진 세계와 바른 세계와 |
아지랑이 같은 세계, 네모난 세계 |
제석천 그물과 같은 세계들 |
이뤄지고 무너짐이 다 나타나네. |
한 티끌 속에서 나타내듯이 |
모든 티끌 속에서도 그와 같나니 |
이것은 모든 삼매 자재한 그 힘이며 |
한량없는 명칭의 해탈 힘이네. |
만일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려면 |
한량없는 온갖 삼매 문을 내어라. |
한 손으로 삼천세계 두루 덮고서 |
모든 여래께 공양할 수 있으리. |
시방세계 갖가지 묘한 꽃들과 |
값할 수 없는 보주(寶珠), 뛰어난 향들 |
그것 모두 저절로 손에서 나와 |
보리수 밑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
값할 수 없는 옷과 온갖 묘한 향 |
보배 당기·번기와 장엄한 일산 |
금빛 꽃과 보배 휘장 묘한 장식들 |
시방의 훌륭한 이런 공양거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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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 1851] |
모두 다 손 안에서 저절로 나와 |
보리수 밑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
일체 시방세계의 묘한 음악과 |
한량없는 청아하고 묘한 음성과 |
그리고 갖가지의 묘한 게송들 |
부처님의 참 공덕을 찬탄하나니 |
시방세계 가득한 그 음성들이 |
모두 손바닥에서 절로 나오네. |
한량없는 청정한 업으로 얻은 |
그 광명을 오른손으로 모두 놓으면 |
향수가 시방세계에 두루 뿌리어 |
일체 세간 등불께 다 공양하네. |
또 묘하게 장엄한 큰 광명 놓아 |
한량없는 온갖 보배 연꽃을 내면 |
그 연꽃 속에 있는 무수한 부처 |
원만한 그 상호로 장엄하였네. |
또 꽃을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
장엄한 그 꽃으로 휘장 두르고 |
갖가지 꽃 시방에 골고루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또 향을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
장엄한 묘한 향으로 휘장 만들고 |
온 시방에 갖가지 향을 다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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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 1851] |
가루향의 깨끗한 광명을 놓아 |
장엄한 가루향으로 휘장 만들고 |
가루향을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또 옷을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
장엄한 보배 옷으로 휘장 만들고 |
보배 옷은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또 보배를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
장엄한 묘한 보배로 휘장 만들고 |
묘한 보배를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또 묘한 연꽃의 깨끗한 광명 놓아 |
온갖 묘한 연꽃으로 휘장 만들고 |
연꽃을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또 온갖 영락의 깨끗한 광명 놓아 |
온갖 묘한 영락으로 휘장 만들고 |
그 영락을 온 시방에 두루 다 흩어 |
일체 모든 여래께 다 공양하네. |
또 당기를 장엄한 깨끗한 광명 놓아 |
그 당기는 파랑·노랑·빨강 또 하양 |
한량없는 갖가지로 장엄했는데 |
그 당기로 부처 세계 다 장엄하네. |
온갖 보배로 장엄한 일산을 들고 |
온갖 보배 비단으로 띠를 만들고 |
훌륭한 소리 내는 보배 방울 등 |
이것으로 여래께 다 공양하네. |
손이 내는 부사의한 공양거리로 |
이와 같이 한 부처께 공양할 때에 |
모든 부처께 공양함도 그와 같나니 |
부처님의 자재하신 삼매 힘이네. |
중생들을 안온하게 하고자 하여 |
자재하여 훌륭한 삼매를 내어 |
갖가지 행한 바의 모든 공덕과 |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 건지네. |
어떤 것은 여래께 공양하는 문 |
어떤 것은 모두를 보시하는 문 |
어떤 것은 계율을 잘 가지는 문 |
혹은 다함 없는 인욕문 나타내네. |
한량없이 고행하는 정진의 문과 |
고요히 선정 닦는 삼매문이며 |
한량없는 큰 변재의 지혜의 문과 |
어떤 것은 모든 행의 방편문이네. |
네 가지 한량없는 신통문이며 |
네 가지로 포섭하는 큰 자비의 문 |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문과 |
혹은 일체 연기(緣起)를 해탈하는 문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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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 1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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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 1851] |
깨끗한 근(根)과 힘의 도법문(道法門)이며 |
혹은 성문 제자들의 소승문(小乘門)이요 |
혹은 여러 연각(緣覺)들의 중승문(中乘門)이며 |
어떤 것은 위없는 대승문(大乘門)이네. |
혹은 무상한 갖가지 괴로움의 문 |
혹은 나[我]가 없는 중생의 문과 |
더러워서 탐욕을 떠나는 문과 |
혹은 모두 다 없어진 삼매문이네. |
혹은 중생들 따라 병을 앓는 문 |
그것을 다스리는 모든 법의 문 |
중생들 번뇌의 그 성품 따라 |
그것 맞춰 설법하여 다 교화하네. |
이와 같은 갖가지 그 법문으로 |
중생들 본성 따라 구제하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알 수 없나니 |
이것은 다 자재한 삼매 힘이네. |
수락(隨樂)이라는 훌륭한 삼매를 내어 |
중생들의 마음을 분별해 알고 |
그 근성 따라 잘 교화해 |
괴로움 떠나 기쁨을 얻게 하네. |
재난이 일어나고 흉년 들 때는 |
살림거리, 오락거리 모두 갖추어 |
그들의 필요 따라 모두 주나니 |
그것으로 훌륭한 큰 시주 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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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 1851] |
맛나고 향기로운 좋은 음식과 |
장엄한 보배 옷과 또 자기 몸과 |
그 나라 등 사랑하는 모든 것 주어 |
보시 좋아하는 중생들 다 교화하네. |
모든 상호(相好)로써 그 몸을 장엄하고 |
최상의 묘한 옷과 뭇 꽃들과 |
갖가지 가루 향을 몸에 바르는 등 |
이런 장식 보이어 중생 건지네. |
모든 세간이 다 즐거워하는 |
갖가지 뛰어나고 깨끗한 빛깔 |
그들 마음 맞추어 다 나타내어 |
빛깔 좋아하는 이들을 해탈시키네. |
가릉빈가[哀鸞]의 아름답고 부드런 소리 |
구진라(拘眞羅) 등 온갖 새의 미묘한 소리 |
여덟 가지 범(梵) 음성을 두루 갖추어 |
그들의 즐김 따라 법을 말하네. |
팔만 사천 갖가지 법문으로써 |
부처님은 중생을 제도하나니 |
보살도 한없는 법 모두 분별해 |
중생들 성품 교화하시네. |
중생들의 고(苦)와 낙(樂) 이익과 손해 |
세간에서 행하는 갖가지 법들 |
그들의 하는 일을 따라하나니 |
포섭하는 그 법으로 중생 건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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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 1851] |
끝없고 한량없는 괴로움 바다 |
중생들 위하기에 그것 참으며 |
괴로움 생각 않고 일을 함께하나니 |
그들을 다 이롭고 편하게 하네. |
집을 떠나는 법을 알지 못하고 |
생사에 집착하여 벗어날 줄 모르면 |
그 때문에 보살은 나라와 재물 버려 |
항상 즐겨 집을 떠나 고요함을 구하네. |
오욕(五欲)에 얽매여 집 떠나지 못하는 |
중생들을 해탈시키려 하기 때문에 |
애욕을 좋아하지 않는 것 보였나니 |
그러므로 집을 떠나 해탈 구하네. |
열 가지 행동을 갖추게 하려는 것 |
이것은 부처님이 본래 닦은 바로서 |
보살은 그것 모두 다 행하나니 |
이 법을 닦아 익혀 중생 건지네. |
어떤 중생 수명이 한량없는데 |
번뇌가 미세하매 세간 즐길 때 |
그러한 모든 중생 무리들 위해 |
생·노·병·사 모든 근심 다 나타내네. |
혹은 탐욕·분노와 또 우치 등 |
그 번뇌의 사나운 불 항상 탈 때에 |
생·노·병·사의 괴로움을 나타내는 것 |
그들 중생 구제하기 위함이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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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 1851] |
여래의 십력(十力)과 무소외(無所畏) |
또 열여덟 가지 불공법(不共法) |
갖가지 한량없는 그 공덕 등 |
이런 묘한 법으로 중생 건지네. |
부처님은 설법 교훈 또 신족과 |
자재한 신통력을 다 가졌나니 |
보살은 이런 공덕 나타내 보여 |
그것으로 모든 중생 다 제도하네. |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방편문으로 |
세간법을 따라서 중생 건지나 |
연꽃처럼 세간에 물들지 않고 |
중생들을 한없이 기쁘게 하네. |
널리 모아 많이 아는 변재의 왕 |
문학과 변론이 모두 세상에서 뛰어나 |
세간의 온갖 기술 다 보이나니 |
요술쟁이가 모든 모양 나타냄 같네. |
혹은 장자나 읍장이 되기도 하고 |
혹은 장사치나 길잡이 되며 |
혹은 국왕이나 대신이 되고 |
혹은 용한 의사 되어 뭇 병 고치네. |
혹은 넓은 들판의 큰 나무 되고 |
혹은 다함이 없는 약창고 되며 |
혹은 여의주 되어 구하는 것 다 주고 |
길 잃은 중생에겐 바른 길 가르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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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 1851] |
세상이 처음으로 이루어질 때 |
살아갈 길 모르는 중생들 보면 |
보살은 그 때 장인바치가 되어 |
갖가지의 할 일을 가르쳐 주네. |
중생을 괴롭히는 기구를 안 만들고 |
그들을 오래 살고 편하게 하기 위해 |
약초며 주술(呪術)이며 온갖 변론 말하니 |
그리하여 부처님의 칭찬을 받네. |
선인(仙人)들의 뛰어난 행을 보이어 |
중생들을 모두 다 즐겁게 하고 |
혹은 괴로운 행과 깊은 법이나 |
중생들 근성 따라 다 나타내네. |
외도로서 출가하는 사람도 되고 |
혹은 불을 섬기는 법도 보이며 |
혹은 옷 안 입는 맨몸이 되어 |
반드시 그런 무리 위해 스승이 되네. |
그릇된 방법으로 살기도 하며 |
그른 법을 행하면서 옳다고 하며 |
범지(梵志)로서 갖은 고행 하는 것 보면 |
그들 속에 들어가 다 교화하네. |
다섯 군데[五體] 지지면서 해 따라 돌고 |
소·사슴 축생들의 계를 받으며 |
풀로 만든 옷을 입고 불을 섬기면 |
그들 교화하기 위해 스승이 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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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 1851] |
즐겨 하늘 사당에 놀러 다니고 |
항하에 몸을 던져 해탈 구하며 |
과일 먹고 복기(服氣)하고 물을 마시며 |
바른 법 생각하고 방일치 않네. |
쪼그리고 앉거나 한 발을 들며 |
혹은 가시덤불이나 재 위에 눕고 |
절구통 위에 누워 해탈 구함은 |
그들 스승이 되어 교화하기 위해서네. |
이와 같은 무리의 모든 외도들 |
그 뜻을 살펴보고 거기 맞추어 |
보살들 그 고행은 한량없나니 |
외도들은 그에 의해 해탈을 얻네. |
만일 세상 사람들 바른 소견이 없어 |
삿된 소견 의지해 살아가는 것 보면 |
그들 위해 방편으로 깊은 법 말해 |
진실한 그 이치를 다 얻게 하네. |
혹은 귀신 말이나 변방 말로써 |
그런 무리를 위해 사제 말하고 |
혹은 바른 말로써 사제 말하며 |
혹은 인간·천상 말로 사제 말하네. |
혹은 법을 분별해 사제 말하고 |
혹은 이치 따지어 사제 말하며 |
혹은 문장으로써 사제 말하고 |
혹은 한없는 말로 사제 말하네. |
[251 / 1851] |
혹은 팔부(八部) 음성으로 사제 말하고 |
혹은 모든 음성으로 사제 말하며 |
그들이 알아 듣는 말과 음성을 따라 |
사제를 설명하여 해탈케 하네. |
모든 말 다 아는 것 불가사의하나니 |
이것은 설법하는 삼매 힘인데 |
중생들 편히 하는 훌륭한 삼매로서 |
모든 중생들 다 제도하기 위함이네. |
또 불가사의한 큰 광명 놓아 |
그 광명으로써 중생 구제하는데 |
선현(善現)이라 부르는 광명을 놓되 |
중생으로 그 광명 만난다면은 |
그는 한량이 없는 과보를 얻어 |
그 때문에 위없는 도 모두 이루네. |
그가 모든 여래를 나타내 보이고 |
법보·승보의 도 나타내 보이며 |
또 부처님의 탑 모양도 보이나니 |
그러므로 광명 얻어 선현이라 부르네. |
또 청정(淸淨)이라는 광명을 놓아 |
천상·인간의 모든 광명 가리우고 |
일체 세간 어둠을 모두 없애어 |
한량없는 시방세계 두루 비추네. |
그 광명은 모든 중생 다 깨우쳐 |
등불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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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 1851] |
이 등불로 부처님께 공양하기에 |
세간에서 뛰어난 등불이 되네. |
향 기름 등불과 소(?) 등불 켜고 |
혹은 대나무로써 등불 만들고 |
이 모든 등불을 켬으로 해서 |
이 청정의 미묘한 광명 얻었네. |
또 제도(濟度)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다시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
탐욕 바다 모든 중생 건지게 하네. |
다시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
탐욕 바다 중생을 다 제도하면 |
그들을 네 가지의 격류(激流)를 건너 |
공포 없는 해탈로 이끌어 주네. |
한량없는 다리를 놓기도 하고 |
혹은 배를 만들어 중생 건지며 |
유위(有爲)를 비방하고 적정(寂靜) 기리나니 |
그 때문에 그 광명을 제도라 하네. |
또 제애(除愛)라는 광명 놓나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애타는 다섯 가지 욕심 버리고 |
해탈의 감로수를 즐기게 하네. |
다섯 가지 애타는 욕심 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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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 1851] |
해탈의 감로수를 즐기게 되면 |
부처님의 해탈의 감로 비로써 |
중생들의 타는 애정 모두 멸하리. |
못과 우물, 샘물들 다 보시하여 |
그로써 위없는 부처 보리 구하며 |
오욕을 나무라고 선정을 기리나니 |
그 때문에 그 광명을 제애라 하네. |
또 환희(歡喜)라는 광명 놓나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부처 보리 기뻐하고 즐기게 하며 |
스승 없는 보배를 구하게 하려 하네. |
자비하신 여래의 형상 만들어 |
원만한 그 상호로 연화좌에 앉으실 때 |
갖가지 그분 공덕 찬탄하나니 |
그 때문에 그 광명을 환희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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